교통사고로 뒷다리의 살이 터지고 골절된 채 구조된 길고양이 '치즈'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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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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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저는 창신동의 한 아파트 주변 길고양이들의 사료를 급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몸이 불편해서 항상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는데 치즈는 그 지팡이 소리만 듣고도 야옹거리면서 제 주변을 맴도는 아이였기 때문에 2~3일 보이지 않는 것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치즈가 우는 소리가 들렸지만, 저에게 다가오지를 못하고 다리를 제대로 땅에 딛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뒷다리 양쪽이 심하게 다친 상태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도 살이 많이 파여서 안이 훤히 보였고 다리를 제대로 딛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그날 바로 아이를 긴급 구조하여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수의사 선생님 소견은 자동차같이 둔탁한 무언가에 부딪혀서 그런 것 같다고 하시면서 왼쪽 다리는 살이 심하게 터져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고름이 심하게 차 있었으며, 오른쪽 다리는 골절이 되어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료를 받았습니다.


수술하더라도 최악의 경우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을 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진단을 받고 복합골절 수술을 받았고 중성화 수술도 마친 후 퇴원했습니다. 현재 치즈는 집에서 임시 보호를 하고 있지만, 야생성이 강해 아직 쉽게 접근하는 것이 힘듭니다. 하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져서 어느 정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처음보다 공격성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최대한 적응을 빨리할 수 있도록 해서 좋은 입양자분께 입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어려서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해야 할 시기에 이런 고통스러운 일을 겪은 이 아이에게 다시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치즈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아픈다리를 움직이지 못한채 그저 울고 있었던 치즈를 지나치지 않고 구조해주신 덕분에 지금 치즈가 다시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있는 치즈가 가족을 만나 행복한 묘생을 살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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