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이 어그러지고 구내염으로 말라가던 '럭키'의 새로운 삶을 응원해주세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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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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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99



저는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견주입니다. 고양이를 키우진 않지만, 동네 특성상 길고양이가 많아 집과 사무실 주변에 눈에 띄는 아이들 몇몇에게 사료와 물을 챙겨주고 있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럭키를 만나게 되었고 여느 길고양이 아이들처럼 마르고 볼품없는 몰골의 아이로 지켜보기 시작했습니다. 한쪽 눈도 점점 안 좋아지며, 침을 흘리기 시작하고 육안으로 봐도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는 것이 느껴져 치료 병원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료와 물을 챙기긴 했으나 길고양이를 따로 만지거나 이동하지 않아 럭키가 사람 손을 탈까 며칠 정도 자주 마주치며 익숙해지도록 살펴본 후 이동장으로 근처 동물병원에 데려갔습니다. 럭키는 사진과 같이 한쪽 눈은 완전히 시력을 잃은 상태(안구 위축) 심한 구내염으로 발치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키트 검진 및 혈액검사는 양호했으나, 심각한 탈수증상과 영양 상태 불량으로 입원 시작 열흘 이후 발치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전반적인 건강검진 내용은 혈액검사는 이상 무, 염증 수치가 60.3에서 11.0으로 많이 낮아지고 체중도 2.4kg에서 2.58kg으로 조금씩 체력 회복을 하여 발치 수술 진행했습니다. 발치 후 치아가 없는 부분까지 염증이 심해 단순 구내염은 아닐 것이라 판단, 조직검사 의뢰하였고 “원인불명의 plasma cell stomatitis - 원인불명의 형질세포 구내염”으로 판명 되었습니다. (습식사료와 함께 지속적인 내복약 관리 필요)


현재는 스스로 그루밍을 하고 변도 잘 보는 등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진 상태입니다. 럭키는 구조자인 제가 따로 사무실에 럭키의 공간을 마련하여 끝까지 책임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프던 아이라 다른 건강한 고양이들만큼 오랫동안 곁에 있어 줄지는 알 수 없지만,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럭키의 상태로 보아 방생은 어렵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고양이 물품도 모두 준비하였고 주변의 자문을 통해 반려묘와 함께 하는 생활에 많은 조언을 얻을 생각입니다. 현재 구조 후 치료받고 있는 병원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내복약을 위해 방문 예정이고, 가을 겨울쯤 중성화할 예정입니다. 이름 없던 길고양이 럭키는 이름 그대로 운 좋게 살아주었고, 앞으로 행운만 있기를 바라며, 또한 저와 주변에 생명의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어 “럭키 LUCKY”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처음 럭키는 거의 잠만 자고 움직임도 거의 없이 지내다 점점 적응하며 애교도 많이 늘고 선물 받은 캣타워, 스크래쳐 와 함께 노는 등 캣초딩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습식사료를 주식으로 먹고 있어요. 럭키에게 귀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럭키에게 최선을 다하는 집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럭키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어그러져 가는 한쪽 눈과 구내염으로 잘 먹지 못해 상태가 좋지 않았던 럭키가 치료 후 몰라보게 달라졌는데요, 아프고 고단했던 지난날은 모두 잊고 이름처럼 좋은 일만 가득한 묘생을 살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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