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의 한 상담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원하고 있는 피해자 분의 남편으로부터 지원 요청으로 본 사건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피해자분은 지적장애 2급이면서 충동 조절에 어려움으로 신경정신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으며, 저희 상담소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분 부부는 추석 연휴에 지인으로부터 반려견 방울이(1살경 암컷 믹스견)를 키우고 싶어서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어느 날 남편이 밖에 나갔다 들어왔는데 강아지가 걷지도 못하고 먹지도 않아 남편은 집 근처 동물병원에서 x-ray 찍어보니 골반 골절을 당해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남편이 없는 동안, 피해자분이 방울이가 예뻐서 안고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집어 던졌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인 피해자분 부부는 수술 비용이 없어서 아무 처치도 못 하고 저희 상담소에 지원을 요청하였습니다. 피해자분은 는 충돌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 당사자로, 의도적으로 강아지를 학대하였기보다는 순간적인 충동적인 문제행동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사료되었고 피해자분이 진료받는 정신의학과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는 이 분이 반려동물은 키우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하였습니다. 피해자분 부부는 방울이 치료 이후 소유권을 포기하고 입양을 보내기로 약속하고 상담소에서 도와주기로 하였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진료 후 심한 골절 상태로 위급하여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셨고 빈혈이 심해 수혈도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마쳤고 입원을 하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방울이가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 임시보호처나 입양처를 찾는 도중 방울이에게 가족이 되어주겠다는 분이 계셔 치료를 마치고 입양자 집으로 바로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건강하게 회복되어 따뜻한 가정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방울이의 치료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고를 겪은 방울이를 외면하지 않고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끔찍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힘든 수술을 견딘 방울이가 앞으로는 새가족의 곁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겠습니다. 아픈 사연을 가진 방울이를 따스히 보듬어주신 입양자 가족분들께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