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깊게 파인상처와 구내염으로 힘든 길생활을 버텨온 '두산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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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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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근처 공원에서 3년째 약 30마리의 길고양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공원 옆에는 담장 위로 철조망이 둘러쳐진 아파트가 있는데 공원 밥자리가 좋아서인지 그쪽 아이들이 자주 넘어와서 밥을 먹곤 합니다. 제가 구조한 두산이는 6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3~4번씩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 전체적인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고 특히 목 부위에 깊게 패인 상처가 눈에 띄었어요.

식욕도 없어 보여 먹이를 주려고 가까이 가면 슬금슬금 도망가버리기 일쑤였어요. 철조망 담장 위에 힘없이 엎드려 있은 모습을 보고 하루빨리 병원에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하여 포획하려고 몇 차례 시도 했으나 실패했어요.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간은 흘러갔고 두산이는 한동안 눈에 띄지 않았는데 구조한 날로부터 2주 전 늦은 밤  귀가하던 제 눈에 두산이가 보였어요.

공원 모서리 끝에 앉아 있는데 목 부위에 검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어요. 먹이를 주고 급하게 포획틀을 가지고 내려왔지만 두산이는 없었어요. 그렇게 애를 태우더니 며칠 지나고 저녁 밥자리를 둘러보러 나갔던 저에게 발견되었고 운이 좋았는지 그날은 쉽게 구조가 되었어요.

일요일이라 가까운 병원은 문을 닫아서 좀 거리는 있는 동물병원으로 갔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기본검사를 했고 목 부위가 심하게 상처가 패였고 안쪽에 염증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으며 구내염도 심하다고 했습니다. 목 부위 수술을 했고(상처가 깊어서 3번을 꼼꼼히 꿰매 주셨음) 실밥을 뽑을 때까지 입원했으며 다행히 잘 아물었다고 합니다. 중성화 수술을 같이 진행했고 구내염 치료용 주사도 처방받았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하여 두산이가 구조되었던 공원에 방사했고 다행히 일주일 후 발견했을 때 평소보다 깨끗하고 안정된 모습이었습니다. 경계가 심하여 가까이 오지는 않지만 불려준 사료와 간식을 먹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돌보는 아이들이 많지만 두산이를 만날 때마다 구내염 치료 약을 주려고 하며 영양가 있는 맛 난 간식을 챙겨 주겠습니다. 상처 없이 깨끗해진 목을 보니 그래도 마음이 후련합니다. 두산이의 치료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길 위에서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두산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깊게 파인 상처로 그동안 고통스러웠을텐데 구조자분께서 신속하게 구조하여 치료해주신 덕분에 2차 감염 없이 치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간 두산이가 구조자님의 돌봄속에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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