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한 골목길에서 울고 있던 '겨울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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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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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겨울이를 알게 된 지는 두 달 정도 됐습니다. 시장가는 길에 멀리서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렸고, 가까이 가보니 온몸이 떡이 지고 침을 흘리는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구내염에 걸린 고양이였습니다. 그처럼 몰골이 심한 고양이는 처음 봐서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날 이후 매일 입 아픈 고양이가 먹기 좋게 주먹밥을 만들어 날랐습니다. 제가 밥 주는 걸 아는지 고양이는 매일 저를 기다렸고, 저는 이름을 '겨울이'라 붙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구내염 약을 먹였습니다. 약간의 차도라도 기대했지만 금방 다시 침을 흘렸습니다. 그래도 전보다 살이 찌는 걸 느낄 수 있어 보람됐습니다. 하지만, 함께 사는 두 고양이 모두 구내염으로 치료를 한 지라 구내염이 고양이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기에 오직 발치만이 겨울이의 통증을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 했고, 결국 수술 치료를 결심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수술을 결심하고 동네의 유명한 동물병원을 상담하러 다니며 겨울이의 치료를 준비했습니다. 포획 당일, 매일 밥을 주는 장소에서 저를 기다리던 겨울이는 고맙게도 금방 통덫에 들어가 주었습니다. 송곳니를 포함한 모든 치아를 발치했고 수술은 잘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염증은 훨씬 심했다고 합니다.

구내염 수술의 경우 경과를 지켜본 후 보통 2주 정도 입원을 하는데, 겨울이는 약을 먹는 한 달 동안 좀 더 충분히 처치한 후에 퇴원하기로 의사선생님과 상담했습니다. 겨울이는 생각보다 경계심이 많아 이틀 정도는 밥을 잘 먹지 않았으나, 지금은 밥도 잘 먹고 조금씩 살이 더 오르고 있습니다. 

의사선생님 말로는 겨울이는 야생성이 강한 아이라고 합니다. 수소문해서 주변의 캣맘들에게 들은 겨울이의 나이는 5살 정도 되었고 그 사이 출산도 여러 번 했다고 합니다. 몸이 성치 않은 상황에서 길에서 살아내느라 사람을 겁내면서도, 아마 밥을 줄 사람이다 싶으면 악착같이 부대낀 것 같습니다. 

수술 후 2주 정도가 지난 현재, 매일 나아지는 모습에 치료해주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늘 눈을 가늘게 뜨고 있던 겨울이가 치료 후 동그래진 눈을 보면 새삼 신기하다고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