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덧나 피부결손이 생긴 대장냥이 '호랭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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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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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2020년 이사한 제 사무실에 밥을 먹으러 오던 고등어 무늬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얼굴도 크고 눈빛도 강렬해서 사무실 식구들은 그 고양이를 ‘호랭이’로 불렀고 강렬한 이름과 맞게 이 구역 대장 고양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호랭이는 작년부터 주위 다른 고양이들과 싸움을 해 조그마한 상처들이 가끔 생겼고 그때마다 동물 약국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올 2월 초, 왼쪽 앞 다리 쪽에 상처가 났고 그 안에 진물이 차올라서 동물병원 약국에서 처방받은 항생제를 먹였었습니다. 

전처럼 금방 나으리라 믿었던 상처는 약 2달이 넘는 기간 동안 덧나고 덧나 등으로 번져 빨간 살이 다 드러날 정도로 커졌습니다. 조금만 더 약을 먹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동물병원 약도 바꿔가면서, 분말 치료제도 뿌려가면서 인간과 호랭이 모두 다 노력을 했습니다. 

호랭이는 그 쓴 약을 간식(츄르)과 사료에 섞어주지 않아도 덥썩 깨물어 먹었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노력하는 호랭이를 이대로 냅둘 수는 없다고 판단해 구조를 결심했고 통 덫 설치 1주일 만에 호랭이를 구조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그 전 항생제를 처방받을 때 사진을 보여드렸기에 환부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병원 의사 선생님은 당장 내일 오전에 수술하는 것이 낫다고 했고 그렇게 호랑이를 입원시켰습니다. 동네에서  대장 고양이로 살았고, 수술 후에도 영역 다툼이 많을 것으로 판단해서 중성화 수술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 당일, 환부 주위에 있던 균들을 모두 다 떼어 배양검사를 진행했고 드러난 환부는 모두 꿰맸습니다. 오염되었던 부분을 다 제거하고 나니 생각보다 큰 상처에 걱정이 되었지만, 수술은 깔끔하게 잘 되었고 중성화 수술도 마무리를 했습니다.

길에서 대장으로 살아왔던 호랭이는 회복 후에 원래대로 방사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다른 문제가 없는지 혈액검사와 트리플 키트 검사 등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트리플 키트에서 FIV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특이한 경우였고 생각하지도 못한 검사 결과에 당황했고 절망스러웠지만 키트보다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배양검사를 다시 의뢰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습니다. 

문제가 없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호랭이는 자신이 살던 동네에 안전히 방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