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침을 흘리던 '나양호'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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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31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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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집 근처 거리를 걷다가 구내염으로 침을 심하게 흘리고 있는 길냥이를 만났습니다. 몸도 많이 마른 것 같고, 얼굴 절반이 침 범벅에 바닥까지 침이 늘어져 있었습니다. 먹지 못해서 기력이 없는지 눈도 잘 뜨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씩 케이지로 구조를 시도했으나 경계가 심한 편이라 구조가 어려웠고, 카라에 통덫 대여를 신청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를 돌봐주시는 캣맘 분을 만났습니다. 몇 달 전부터 구내염 증상이 있어서 밥에 약을 타서 먹이는 중이었는데 약이 잘 들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통덫을 받자마자 캣맘분과 함께 구조를 진행했습니다. 밤에 구조를 진행해 당일은 저의 집에서 보호하고, 다음 날 바로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병원에서는 현재는 붓기가 너무 심하니, 당장 본격적인 치료를 진행하기보다는 안전한 곳에서 보호하면서 항생제와 영양식을 먹인 뒤 수술 날짜를 잡자고 하셨습니다. 구내염이 심해서, 밥을 잘 먹지 않는 것이 문제였지만 여러 가지 습식 사료와 간식을 사서 가장 기호성에 맞는 사료와 간식을 찾아 약과 함께 꼬박꼬박 급여했습니다.

흘리는 침의 양이 많이 줄고, 기력을 좀 찾아보였을 무렵에 스케일링치료와 6개의 이빨을 발치했습니다. 중성화가 되어 있지 않아 중성화 수술도 진행했습니다. 발치를 진행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지속적인 약물치료라고 당부해주셨습니다. 일주일 약을 처방받아 퇴원했고, 집에서 일주일 정도 보호하며 처방약을 다 먹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보호 계획]

스케일링치료와 발치치료 후 증세가 많이 나아졌습니다. 방사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돌보면서 정도 많이 들었고 또 구내염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로 다시 재발한다는 말에 다시 길로 보내기가 너무 두려웠습니다.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하는데, 면역계 영양제도 먹여야 하는데 길에서 약과 영양제를 제때 챙겨 먹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하고, 무엇보다 너무 불안했습니다.

너무 정이 들었는데 또 아프면 그때는 이미 통 덫에 한번 잡혔기 때문에 들어와 주지도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고심 끝에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현재는 제 집에서 예쁜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 영양제와 처방약은 지속적으로 먹이고 있는 중입니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던 나양호가 치료 후에는 예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잘 지내고 있네요:) 아픈 몸으로 길생활을 하던 나양호를 구조해주시고 가족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양호와 구조자분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반려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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