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으로 사료를 뱉어내던 '나비'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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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3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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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저는 대학생인데, 현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한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동아리의 멤버로서 시간이 될때마다 유기견보호소에 가서 자원봉사도 틈틈히 하였습니다. 복학하면 계속해서 열심히 유기견/유기묘를 위한 봉사를 할 계획이구요. 어머니께서 지역 TNR 자원봉사자여서 길냥이 TNR 봉사활동을 하시는 것을 곁에서 수없이 지켜보았고, 구청에서 주관하는 겨울집 만들기 행사에도 온가족이 함께 참여해서 주변의 길냥이들을 항상 돌보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봄에 저의 강아지와 산책하다가 너무 상태가 안좋아 보이는 길냥이를 만났습니다.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입에 침을 흘리고, 털도 그루밍을 하지 못해서 다 엉켜있는 꽤제제한 모습의 길냥이였습니다. 그날 집에 가서 어머니께 길냥이 사진을 보여드리고 상태를 말씀드리니, 구내염에 걸린 냥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뒤로, 산책중에 그 길냥이를 자주 만나게 되었고, 어머니께서 챙겨주신 새끼고양이 사료를 먹이려고 시도하였는게, 조금 입에 머금다가 삼키지를 못하고 아픈듯이 야옹하면서 뱉어 내버렸습니다. 목구멍까지 다 부어버린 심한 단계의 구내염을 앓고 있는게 분명했고, 구조하지 않으면 서서히 죽어갈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어머니께 포획틀을 빌려서 구조를 하였고, 구내염 수술을 잘한다고 추천받은 동물병원에 바로 입원을 시켰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동물병원 원장님 진단 결과, 나비는 구내염 상태가 심각하여 치아를 전발치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제 용돈과 수학/과학 과외 알바로 번 돈, 그리고 어머니 도움을 조금 받아서 전발치 수술을 시행하였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는데 다시 방사하지 않고 입양처나 임보처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임보처를 찾아 퇴원을 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보호 계획]

나비는 퇴원시 개인적으로 2차 종합백신 접종과 심장사상충약을 발라주고, 뭉친 털을 빗을수가 없어 간단한 미용도 시켰습니다. 그리고, 퇴원 후 바로 임보되었습니다. 데려다 줄 때 어머니께서 로얄캐닌 사료, 숨숨이집, 주식캔, 간식, 담요 2장, 그리고 이동장을 챙겨주셔서 같이 가지고 갔습니다.

임보자분 집에는 나이 많은 시츄 강아지가 있는데 바로 서로 냄새를 맡으며 강아지도 반가워하고 나비도 하악질도 안하고 잘지낼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퇴원시 구내염 약을 받아왔고 임보자님께서 밥에 섞어서 아침/저녁으로 1일 2회 주시기로 했습니다. 혹시 침을 다시 흘리게 되면 바로 연락주시기로 했고, 그렇게 되면 제가 바로 병원에 데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 분이 임보자이시지만 입양까지 가능한 분이라고 소개받아서 나비를 보냈습니다. 직접 만나뵈니 너무 좋은분 같아서  꼭 입양까지 하시기를 바랍니다.)

현재는 잇몸으로 잘 먹으면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