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구내염을 앓은 '호정이'

  • 카라
  • |
  • 2021-06-05 18:53
  • |
  • 34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구내염으로 아파하는 길고양이들이 많은지 예전에도 구조했었는데 올해도 구조를 하게 되었어요. 저희 가족이 주는 사료를 먹는 길고양이 중에 호정이라는 까만 고양이가 있는데 구내염으로 아파한지 1년이 넘었고 동물병원에서 지어온 구내염 약도 먹이며 돌봐왔어요.

호정이가 최근에는 움직임도 없고 먹이를 먹을 때 심하게 아파한다며 걱정을 하시길래 시간을 내서 가봤어요. 호정이 상태는 많이 힘들어 보였고 그냥 두면 더운 여름철을 견딜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구조하기로 했어요. 다른 길고양이들은 통덫을 설치하면 시간이 많이 걸려야 덫에 들어가던데 호정이는 통덫을 설치한지 10분만에 구조가 되었어요.

호정이한테는 고약한 냄새가 많이 났고 기운이 없는지 통덫 안에서 반항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요.



[치료 및 진료과정]

병원으로 데려가서 피검사를 해보니까 빈혈이 있고 전체적으로 몸이 좋지 않아서 발치 수술을 받을 수 없다고 했어요. 빈혈치료와 몸상태가 호전되게끔 입원치료를 받고 다시 검사를 해서 수술할 수 있을 때 발치 수술을 하신다고 했어요. 길에서 구내염으로 아파서 먹이를 먹을 때 많이 힘들어 했던 호정이는 치료를 받으면서 아픈게 줄어 들어서 그런지 먹는 것도 잘 먹기 시작했어요.

빈혈보조제와 영양식도 먹이며 중간중간에 혈액검사를 해보니까 빈혈 수치와 몸이 조금씩 좋아 지고 있었어요. 며칠 전 발치 수술을 받았고 내일 퇴원하면 데리고 와서 병원에서 주신 약을 먹이며 지켜볼려고 해요.



[앞으로의 진료 및 보호 계획]

호정이는 사료통이 있는 곳 주변에 집이 있고 그 공간을 떠나지 않고 지내고 있는 길고양이라서 약을 먹이면서 돌보다가 다시 자기 자리에 놓아 줄 계획을 하고 있어요. 병원에서 퇴원을 했어도 한참 동안은 영양가 많은 먹이 먹이면서 길에 나가서 다시 잘 살 수 있게끔 돌봐주고 보내는 게 좋은 것 같아서요.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 사람이 있고 아플 때 약을 먹여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아주 큰 축복인 것 같아요. 호정이가 어려운 치료 받았으니 앞으로는 맛있는 사료 잘 먹고 건강하게 살아주길 기도하고 있어요.



[퇴원 후 소식]

호정이는 퇴원 후 바로 방사하지 않고 병원에서 처방해 주신 약을 먹이며 돌봐주었어요. 처음 구조할 때는 뼈만 앙상해서 반항할 힘도 없던 녀석이 치료 받고 살도 오르고 힘도 세진 것 같아요. 아픈 곳이 치료되니까 너무 너무 잘 먹었고 캔을 하루에 3개씩이나 먹었어요. 잘 먹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뿌듯했고 구조하면서 고생했던 마음이 다 없어진 것 같아요.

날씨 좋은 날 선택해서 호정이는 제자리에 방사를 했는데 통덫 문이 열리자 마자 바로 뛰어 나가서 풀숲으로 숨어버렸어요. 얼굴 보며 인사를 더 나누고 싶었지만 호정이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인사를 했어요. 호정이의 치료가 잘 된 것 같고 먹는 것도 너무 잘 먹어서 앞으로 건강하게 살아가 주길 기도했어요. 

다시 한번 치료비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야생냥이인 호정이가 10분만에 통덫에 들어간 건 '치료해달라'는 바람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건강해진 호정이가 방사할 때 쏜살같이 달려가는 모습이 조금은 야속하지만 마음이 놓이네요:) 호정이가 앞으로도 밥도 잘 먹고 건강한 길고양이로 지낼 수 있도록 잘 돌봐주세요.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