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아픈 다리를 결국 잘라내야 했던 '구름이'

  • 카라
  • |
  • 2021-08-05 12:17
  • |
  • 473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올 2월 추운겨울 우연히 나타난 아이 유기된건지 길생활을 오래한건지 모르지만 다리가 불편한 모습을 보고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밥만 챙겨주는 정도였습니다. 2~3일에 한 번씩 나타난 아이를 보고 밥자리를 마련해주고 그때까지만해도 심각한 상황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무지한 제 자신이 지금에 와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시간이 지나 봄이 지나고 초여름이 되어서 점점 악화된 다리쪽을 아예 쓰지 못하고 급기야 다리에 피를 흘리고 질질 끌고 나타난 아이를 보고 심장이 얼마나 뛰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요청해야하는지, 그냥 머릿속에는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고 다리 건너 지인분께 통덫을 빌려 구조를 했습니다. 이름은 구름이라고 지었습니다. 구름이가 많이 지쳐있고 살려달라는 간절한 눈빛이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구름아 미안해' 일찍 치료해주지 못한 죄책감에 '지금이라도 수술 잘 받고 살아만다오' 라는 기도만 할 뿐이였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순순히 통덫으로 들어간 구름이를 안고 지인분이 소개한 병원으로 차를 타고 달려갔습니다. 검사 결과 생각보다 너무 심각하여 다리를 절단해야하는 상황이였고 다리가 괴사되어 이미 세균염증으로 어깨까지 전이가 되어 개복수술까지 해야한다는 대수술이 필요했습니다. 천정벽력같은 말씀에 병원비가 걱정되어 도움 요청할 곳을 찾다가 예전에 카라라는 동물단체가 있다고 들어서 작은 희망으로 무작성 홈페이지를 두드렸습니다..

아침 11시에 도착하여 우선 피검사 후 X-ray 검사 후 병원측과 대화 후, 일단 맡겨달라는 말씀에 구름이를 병원에 맡기고 3시쯤에 귀가했습니다.  다음 날 병원측 전화로 상황이 심각하여 다음주 금요일에 수술 들어간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최대한 빨리 해야 하지만 다른 동물들도 있다 하여 가장 빠른 날짜라고 하셨고 연락을 받은 저는 알겠다고 감사하다고 답변드렸습니다.

그렇게 좌측 전지 전단술을 받았고 지금은 결과를 지켜봐야해서 아직 보호중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퇴원을 하면 저희 집에서 임시보호를 할 예정이라 키우는 반려고양이들과 격리된 공간을 만들어 청소해뒀고 식기류와 화장실마저 새로 구매해 따로 분리를 해둔 상태입니다. 저희집에 오면 어색해할까봐 구름이를 면회갈 때 입은 옷을 반려고양이들에게 냄새 맡게하는 걸 반복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지 절단 수술이라 구름이가 씩씩하게 이겨내기를 기원하며 무더운 여름에 습진이나 염증, 녹창 등이 생기지 않게 습기제거 등에 우선을 둘 것입니다.


*구름이의 더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구조자되어 다행입니다. 다리를 잃었지만 구조자님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구름이의 모습이 참 편해보이네요. 다른 고양이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시니 참 고맙습니다. 이름처럼 뽀송한 구름이가 하루빨리 좋은 가족을 만나 평생 함꼐 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