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가을이는 밥엄마가 챙겨주는 아이들 중에 한 마리입니다. 평소에 자주 매일 볼 수는 없었지만 급식터가 있기에 밥을 챙겨줄 때마다 경계심을 보였던 아이였는데요, 구조하기 며칠 전부터 만들어 놓은 숨숨집에 들어가서 꿈쩍도 안하고 저를 봐도 피하지도 않고 밥도 안먹고 집안에만 있더라구요.
평소와는 달라보이는 아이가 신경이 쓰여서 한 이틀 가량을 지켜보았어요. 여전히 집안에서 웅크리고 미동이 없길래 어디가 아픈 것 같았어요. 모른 체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 아프기 전에 아이를 구조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노란 통덫을 이용하여 그 안에 아이가 잘 먹을만한 향이 강한 습식 사료를 넣어두고 그 안에 들어가기만을 밤새 기다렸어요. 다행히 아이가 들어가서 황급히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검사를 시행했어요.
[치료 및 진료과정]
예상대로 가을이 건강이 많이 안좋았습니다. 염증 수치도 높고 심각한 건.... 아이가 구내염이라 전발치를 해야 한다고 진단을 받았어요 입원하고 발치수술을 했습니다. 중성화 또한 되어 있지 않아서 함께 수술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한 가을이는 밥도 잘 먹고 변도 잘 싸고 염증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와서 퇴원해도 된다고 하셔서 급하게 임보처를 알아봤어요. 다행히 가을이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기신 임보자 분이 나타나주셔서 지금 임보중이에요. 가을이가 임보처에서 순화될 때까지 임보하다가 입양 보내서 묘생역전 해주고 싶어요. 그렇게 될 거라 믿구요.
*구조자님이 주의깊게 살펴보신 덕분에 가을이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네요. 임보처의 가을이는 잔뜩 경계하는 표정을 하고 있는 걸 보니 많이 아팠고, 병원 치료도 힘들어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는가봅니다. 그래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가을이가 좋은 묘연을 만나 집고양이로 살아갈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