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줄에 묶여 밭을 지키다 심장사상충과 폐렴에 걸린 '만백이'

  • 카라
  • |
  • 2021-12-20 19:14
  • |
  • 1317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산이 있는 등산로에 짧은 줄에 묶여 밭을 지키는 만백이를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등산로에 갈 때마다 간식을 챙겨주고 묶여있는 것이 안쓰러워 산책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아이와 인연이 되어 등산을 하며 아이를 만나고 만나곤 했습니다.

올해 여름 만백이가 산책 후 부쩍 힘들어하였고 좋아하던 산책에도 흥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력이 없어 짖지도 않았으며 눈에 띄게 체중이 줄었습니다. 저는 매일 보는 것이 아니기에 밭에서 꾸준히 아이를 지켜본 사람들이 호흡도 이상하고 며칠 동안 밥을 전혀 먹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밭주인인 견주에게 알리고 8월 중 치료차 병원에 내원하여 심장 사상충 3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첫 진료 검사 소견으로 저체중 상태이며 사상충이 진행되어 폐동맥에 퍼지고 간수치가 매우 높으며 빈혈이 있고 폐렴이 왔다고 했습니다. 살 수 있는 가능성은 10~20% 치료받지 못하면 3개월 내로 죽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이 상태가 위중하여 두군데의 병원을 내원하였으며 2차 상담을 받은 병원에서는 상태가 심각해 심장수술 전문병원을 추천하였습니다. 수술의 위험도나 비용의 부담으로 약과 주사 치료를 결정하고 견주에게 아이의 상태를 알렸지만 치료 의사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를 외면할 수 없어 밭에 둔 채로 약부터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9월 말경 아이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절대안정이 필요하였고 견주는 치료 의사가 없었기 때문에 아이를 순순히 내어주었으며 10월 초 주사 치료를 앞두고 임시보호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주사 치료 후 예후 증상을 방지하기 위해 산책을 금지하고 실내에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현재 1회의 주사 치료, 면역반응을 줄이는 심장사상충 약을 복용하였고 11월 말 2, 3회 주사 치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2월 자충 검사와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하여 치료 상태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아이 상태가 위중함으로 완치 가능성이 낮아 지속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여 치료비 지원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입양을 진행하여 평생 아이와 살아갈 수 있는 주인을 찾아주고 실내에서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치료를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8월10일: x-ray / 혈액검사/ 심장사상충 키트검사 진행 →심장사상충 양성. 검사 진행 후 면역반응을 줄이는 약 복용 

10/10: 주사 치료 1회 완료, 약 복용 중

11/20: 주사 치료 2, 3차 

12/15:-자충 검사와 엑스레이 검사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