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약 1년 전, 쓰레기통을 뒤지던 아이를 발견하고, 그 주변 빌라 주차장에 자리를 잡아 밥을 주기 시작 했습니다. ‘묵인’도 허락이라 생각하며 청소도 하고, 청소 용품도 제공하며 최선을 다해 아이를 돌보던 중, 지난 봄에 빌라의 주민분이 붙인 ‘경고장’을 보게 되었죠! ‘밥자리’를 옮겨 달라는 내용이었고, 그곳의 반장님께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 근 한달간 설득해 협조를 요청 했습니다. 다행히도 반장님의 배려로 몇 가지 규칙을 정하고 최선을 다해 그곳의 청결유지를 하자, 온 동네가 깨끗해지는 효과까지 얻게 되었어요. 그 덕에 저는 맘껏 그곳을 드나들며 밥을 주기 시작했고 아이들의 TNR과 서열 정리 및 관계 개선을 하기까지 했어요.
그러던 중, ‘구내염’이라고 여겨지는 ‘토리’라는 아깽이를 보게 되었는데 그 증상 이외에도 이상한 점이 무척 많았습니다. 오른쪽 ‘귀컷팅’과 2Kg 이하의 아이에게 행해진 모든 것이요. 전 이미 6묘의 집사이기에 더 이상의 구조는 어려웠으나 그 참혹한 몸으로 절 찾아오는 아이를 물리칠 수 없어 한달 간 ‘약밥’을 주며 지며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한번의 실패, 두 번째엔 ‘기적’처럼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2시간 기다려도 오지 않은 아이를 두고 ‘철수’를 하려 하자 바로 나타나 ‘3분’만에 포획 하였죠.
[치료 및 진료과정]
제가 다니는 병원에서 흔쾌히, 받아줄까 하는 걱정이 많았는데, 추천을 받아 좋은 병원을 간 것은 신의 한수 였습니다. 너무도 편하고, 너무도 다행스럽습니다. 그런 가운데 그 힘들다는 ‘구내염’도 아닌 외부충격으로 인한 ‘턱 골절’로 턱이 굳어가고 있다는 청천병력 같은 소식을 들었어요.. 이건 분명히 ‘학대의 정황’이지만 우선은 아이의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곳에서 ‘수술’은 불가하다 하여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기로 했으나 3kg 미만이라 몸무게를 늘려야 하므로 제가 지금 보호하고 있어요. 턱 관절에 문제가 있으니 그동안 ‘밥’을 스케이트처럼 밀듯이 밥을 먹어 와서 살이 찔 수가 없지요. 지금도 상태를 보니 입으로 들어가는 ‘밥’보다 흘리는 게 더 많고 밥을 먹을 때마다 흘리는 ‘침’으로 인해 너무 힘들어 합니다.
그래도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그것마저 사랑스럽고, 뿌듯해요. 그 몸으로 저를 찾고, 밥을 먹고, 여태까지 살아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현재 1.4kg인데 서로 노력해서 빨리 수술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더 굳어지면 그 불행은 누구도 막을 수 없으니까요.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이미, 위에서 언급한 대로 수술할 수 있는 상태가 되려면 몸무게가 3kg대로 들어서야 하고 더 이상 ‘턱’이 굳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 사실이 힘들지도, 슬프지도 않은데 그동안 아이가 얼마나 힘들지..... 그게 너무 미안합니다.
아이가 저 지경이 되도록 만든 ‘인간’을 찾아내서 벌을 주고 싶지만 지금 현재는 아이의 치료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그 후, 좋은 엄마를 만나게 해주는 게 제 작은 소망입니다.
[최근 소식]
태리는 지금 상태로도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 곧바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예후가 좋아서 지금은 밥도 잘 먹고 살도 오르고 있어요. 구조에서부터 치료받기까지 그동안 카라에서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이렇게 소중한 생명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턱 관절이 굳기 전에 수술을 해야 하는데 체중 미달로 수술을 할 수 없어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수술 가능한 병원을 찾으신 게 구조자님과 태리에게 큰 행운이었네요. 과정이 험난하기는 했지만 강한 삶의 의지가 태리를 살렸나봅니다. 퇴원 후 '약밥'이 아닌 건사료를 오도독오도독 씹어먹는 태리를 보실 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흐뭇하실까요. 더 늦기 전에 구조되고, 치료받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큰 아픔을 겪은 태리, 이제 더 이상 아픔 없이 늘 건강하고 사랑 듬뿍 받으며 행복한 집고양이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