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누런 고름을 단 채 의지할 곳을 찾아 다니다 구조된 '범'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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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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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2년 전부터 집 주변 길고양이들에게 밥과 식수를 주고 있었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공원에서 아주 귀여운 새끼고양이 삼형제가 등장했습니다. 그때부터 밥을 주기 시작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는데, 첫째는 용감하고 활발했고, 둘째는 소심했지만 밥은 잘먹었고, 셋째는 겁이 너무 많았습니다. 추운 겨울이 시작되면서 보이던 둘째,셋째가 어느날부터 밥먹는 장소에 보이지 않았고 첫째만 나타났습니다. 둘째셋째가 추운 겨울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나지 않았나 싶어서 혼자 남은 첫째에게 안쓰러워서 아침 7, 8시쯤에 나가서 따뜻한 물과 밥을 제공해주었습니다

그러다 2월초 쯤 눈 주변에 끈적끈적해져서 눈을 잘 못뜨고, 기침도 하면서 밥도 잘 먹지 못하고 서럽게 울었습니다. 또 아파서 그런지 다른 고양이들에게 의지하려고 다가가지만, 다른 고양이들은 다가오면 피하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였으며, 때로는 맞았습니다. 일단 자세한 상태를 모르니 지켜보기로 했는데 어느날 2일 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간날 때마다 집주변을 돌며 찾아봤지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2일 후, 한쪽 눈이 돌출된 상태로 밥 먹는 장소에서 나타났습니다. 눈 상태가 너무 심각했기에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경계심이 다른 고양이들은 적은 편이여서 밥으로 유인한 뒤, 목덜미를 잡아서 옷으로 감싼 뒤 집으로 데려와서 방 한쪽에 안정을 취하도록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구조여서 어찌할 바를 몰라, 집 근처 동물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일단 상태를 보자고 하셔서 케이지 안에 넣어서 급하게 데려갔더니, 상태를 보시더니 눈을 열어봐야지 눈을 적출해야되는지 말아야되는지 아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날 시간이 너무 늦었기에, 다음날 수술 전에 필요한 검사를 하고 적출이 필요하다면 눈적출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수술 전에 설명을 듣다가 전체 마취를 한김에 중성화수술을 해주는게 좋다고 하셔서 눈적출 수술과 중성화 수술을 같이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원장선생님께 수술과정이 등등 이야기를 들어보니, 잠복고환이 있다고 하셔서 고환적출 수술도 하셨다고 하셨고, 눈을 확인해보니 이미 눈 기능이 망가진 상태였고 뒤에는 농이 가득차서 눈적출 수술을 하시기로 하셨답니다. 농을 깨끗이 제거하고 봉합까지 잘 마무리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수술 완치 후, 통원치료를 해주고 있고 지금은 실밥제거 전까지 집에서 약을 먹이고 상처부위 소독하고 수술 안한 눈에 항생제를 넣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채기 하다가 코에서 피가 나와서 급히 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를 해주고, 간 김에 분변검사를 하고 약처방(기생충약,내복약)을 받아 약을 먹이고 있습니다. 원장선생님께서 실밥제거 후에는 추가적으로 필요한 검사를 하시기로 하셨습니다.


[최근 소식] 

범이는 지금도 통원치료를 하고 있고 밥이랑 물도 잘 먹고 마시고 있습니다! 장난기도 좀 많은 아이여서 장난도 잘 치고 아침에는 코인사도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범이 치료에 집중하며 완전히 나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도하겠습니다.



*범이가 얼마나 의지를 하고 싶었을까요? 보이지 않는 눈으로 의지할 곳을 찾아다니던 범이가 구조되 치료가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완전한 치료가 되어 행복한 날들만 가득하길 소망해봅니다. 


*범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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