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구내염과 각종 염증에 괴로워하던 '동글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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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03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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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지인들과 가끔씩 산책하는 곳에서 산책을 마치고 집에 가려는 길에 나이 많고 아파보이는 길고양이를 만났습니다. 붉은빛 나는 눈물이 떡이 져서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고 목소리도 쉬어서 소리를 내지 못했고 아래 송곳니도 부러져 있었습니다. 털도 엉망이고 귀도 이상해 보이는 등 아무튼 많이 안 좋아 보였습니다.

아픈 아이를 발견한 곳 주변을 살펴보니 사료 그릇과 물그릇이 놓여있어서 누군가 돌봐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계속 아픈 아이의 모습이 생각나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저도 요즘 코로나 여파로 경제적으로 어렵고 몸도 안 좋아서 길고양이를 구조해서 치료해 줄 여력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계속 아픈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서 다음 날 약과 캔을 챙겨갔습니다.

다행히 아이를 만날 수 있었고 캔에 약을 섞어 주었습니다. 캔을 먹으려고 하는데 입이 불편한지 잘 먹지 못했습니다. 송곳니가 부러져 있었는데 다른 치아들도 아픈 것 같았습니다. 며칠 계속 가서 약을 먹였고 동글이에게 사료를 주는 사람도 만났습니다. 얘기를 나눠봤는데 치료를 해 줄 생각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고민하다가 한 달쯤 지나서 지인들과 같이 가서 동글이를 구조해서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병원에서 몇 가지 검사를 해보니 간 수치와 염증 수치가 나쁘고 칼리시와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구내염을 앓고 있고 칼리시와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되어 있었으니 먹이를 제대로 먹기 어려워서 간 수치까지 나빠진 것 같습니다. 동글이가 먹이와 약을 잘 먹어줘야 치료가 될 수 있는데 먹지 못해서 치료에 어려움이 많았고 걱정도 많았습니다. 동글이가 먹이를 먹게 하려고 다양한 캔과 간식을 준비해서 병원에 챙겨 갔고 병원 선생님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끝까지 먹지 않으면 비강 튜브를 삽입해야 할 수 있어서 걱정했는데 나중에는 스스로 먹이를 먹어 주어 한시름 걱정을 놓았습니다. 

치아는 살릴 수 있는 게 없어서 전체 발치를 해야 했습니다. 동글이는 2주 넘는 입원 치료를 받고 전발치 수술을 받았습니다. 나이가 많고 여러 가지 질병에 걸려 있었기 때문에 수술과 마취가 잘 될지 정말 걱정이 많았습니다. 동글이가 수술받고 있는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수술이 잘 끝났다는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동글이는 수술 잘 받고 마취도 잘 깨어났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이제부터 일주일간 수술 후 회복, 호흡기치료, 마이코플라즈마치료를 좀 더 하고 전염병 검사(2차)를 받아야 하는데 전염병 재검사에서 마이코플라즈마가 치료되어 음성이 나오면 퇴원할 수 있지만 양성이 나오면 추가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치료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동글이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잘 치료해 줄 예정이고 모든 치료가 다 잘되면 동글이가 살던 곳으로 데려다 줄 예정입니다.



[최근 소식]

동글이는 퇴원해서 살고있던 곳에 방사했습니다. 퇴원할 때 3주치 처방약을 더 주셔서 앞으로도 약은 더 먹여야 하지만 치아도 수술받고 간치료, 염증치료, 전염병 등 아팠던 곳을 치료받아서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방사할 때 동글이를 돌봐주고 계신 밥엄마도 마중나와 주셨고 동글이는 밥자리, 잠자리가 있어서 방사 후에도 크게 걱정할 일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길에서 살아가는 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기도했습니다. 동글이가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카라 감사합니다.


*동글이가 방사 후에도 돌봐주시는 분이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살던 곳에서 익숙하게 자유롭게 건강히 잘 지내면서 매일 밥자리에 와주길 바랍니다.


*동글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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