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으로 치아가 녹고 신경이 드러나 심한 고통으로 소리를 지르던 '뻥돌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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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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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저는 고등학교 부근에서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 중입니다. 가게 인수 전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다 3년 전부터 고양이들 먹이를 챙겨주게 되었고 아이들과 친해지며 중성화수술도 해주었습니다.

처음 만날 땐 아기아기 했는데 잘 챙겨준다고 챙겨주지만 뺑돌이는 2년 전쯤부터 사료를 잘 못 먹는 걸 보았고, 침을 흘리는 등 모습이 구내염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뺑돌이의 구내염은 점점 심해져 걸쭉한 침을 흘리고 먹이를 두고 먹지를 못하고 머리를 흔들고 괴성을 질렀습니다. 먹지를 못하니 뻥돌이는 점점 야위어갔고 더 이상 두고 보지 못해 구조를 결심했습니다. 2일 정도 굶은 상태라 이동장에 먹이를 넣어두고 먹으러 들어가는 걸 엉덩이를 밀어넣으니 쏙 들어갔습니다. 뺑돌인 현재 사료는 전혀 먹지 못해 습식으로 매 끼니를 채우고 있습니다. 현재 가게에서 계류장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구조 후 병원 진료 시 뺑돌이는 성묘임에도 불구하고 몸무게는 3.1kg였습니다. 야생으로 좀 사나운 편이라 진정제 주사 후 진료를 진행했습니다. 목구멍염과 심한 치주염으로 몇몇 치아가 녹은 상태, 치석이 많음 송곳니가 부러져 있었고, 신경이 드러나 많이 아팠을 거라고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온전한 이빨은 없었습니다. 구조 당시 빠르게 수술을 진행하려고 해보았으나 적은 몸무게와 뺑돌이의 상태로는 수술이 불가하다 하여 몸무게를 늘리고 있습니다. 보호 중 허피스와 구내염 약을 복용하였고, 허피스는 점점 좋아져 다행이다 싶은 찰나 팔, 다리, 머리통에 털 빠짐으로 진료를 받아보니 곰팡이라고 하여 현재는 곰팡이도 치료 중에 있습니다.

곰팡이 치료를 마쳐야 수술이 가능하다고 해서 치료를 받으며 수술을 기다린 끝에 구내염 수술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가게 한편에서 약을 먹이면서 돌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수술하고 퇴원 후 계류장에서 케어중입니다. 아직 곰팡이 치료가 남아있어 다른 아이들과의 합사문제도 있어서 아직 쉼터로 이동은 못하고 있습니다. 곰팡이 치료가 좀 되면 쉼터로 이동하여 돌볼 예정입니다.



[최근 소식]

뻥돌이는 발치 후 먹는 것도 한결 편해지고 아파하는 것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다만…먹고 또 먹고 또 먹고… 먹성이 아주 많이 늘었답니다ㅎㅎㅎㅎㅎ 똥돼지가 되어도좋으니 잘먹고 건강이 좀 좋아졌으면 좋겠네요~^^

카라 덕분에 수술 아주 잘 했습니다. 지원해주시고 함께 걱정해주셔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 곰팡이 치료와 구내염 치료를 마친 뻥돌이가 불룩한 배로 이리 뒹굴 저리 뒹굴거리며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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