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거듭하고 손님들에게 먹이를 구걸하며 살던 '루루'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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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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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카라를 오랫동안 후원하며 이런 개인 구조지원 제도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프고 가여운 아이들이 구조되고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루루는 카페 근처에 사는 아이였습니다. 제가 작년에 그곳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아이를 보았습니다. 올해 5월 경에 그곳에 방문하여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루루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다시 만났을 때 아가들은 보이지 않았고, 루루는 허피스와 구내염을 앓고 있는 듯 보였으며 마르고 초췌한 상태로 까페 손님들에게 먹이를 구걸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손님들도 까페 사장도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주지 않았습니다. 루루가 딱하고 안쓰러워 까페 주인에게 루루에 대해 물어보니, 루루는 얼마 전에 또 새끼를 낳았고 아가들은 모두 죽었다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5묘1견과 함께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루루는 치주염과 자궁종괴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앞니는 빠져있었고 심한 치주염으로 하악 송곳니 뿌리가 반 이상 드러나 있었으며 하악 어금니 일부는 뿌리와 잇몸 사이에 3mm 이상의 포켓이 형성 되어있었습니다. 자궁이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약하고 넓었으며 자궁종괴까지 있어서 구조되지 않았다면 길에서 버텨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상악 앞니 전체와 하악 앞니1개, 하악 송곳니 2개, 상악 양측 어금니 1개씩, 우측 어금니 1개를 발치하였으며 불임수술로 자궁종괴도 제거되었으나 추가 검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루루는 11월 10일에 퇴원하여 저희집에서 1멍5냥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루루는 친구들과 가까워지기를 원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삼단장에서 1주일째 격리중인데 다른 아이들이 지나만 가도 화를 내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합사하려 하지 않고 충분히 격리하고 삼단장 문을 열어놓은 채로 지내게 할 계획입니다.  입양이 되어 외동냥이로 지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아마 루루는 저의 아이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묘가정이지만 루루가 최대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케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근 소식]

루루의 구조자이자 입양자입니다~^^ 많이 줄긴 했지만 루루는 아직도 하악질을 하고 손을 안타서 조금씩 친해지려고 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저희 집 아이들과 합사가 이루어질 거라 생각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사진을 보니, 눈빛은 여전히 매섭지만 마징가 귀는 많이 나아졌네요. 이제 먹이구걸을 하지 않아도 되고, 겨울에도 추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면 어느날 갑자기 마음을 열고 다가와줄 지도 모르겠습니다. 루루의 입양으로 1멍 6냥이가 되셨네요^^ 다둥이인만큼 구조자님도, 동물들도 더더욱 행복한 반려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루루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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