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사상충에, 뱃속엔 사산된 새끼까지... 행복이에게 따뜻한 품을 내어주세요.

  • 카라
  • |
  • 2012-10-23 15:22
  • |
  • 6481
 
 
2012년 9월 16일, 수원역 근처의 길가...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방치된 개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하는 그 아이의 선한 눈망울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으셨다는 구조자님께서 아이를 인근의 동물병원으로 데려가주셨대요.
  
 
<구조 당시 모습 - 선한 눈빛의 행복이>
 
하지만 이틀 후 들려오는 소식은 "일정 공고기한 이후에는 안락사 된다"라는 연락이셨대요.
"9월 24일에 안락사 됩니다...."
 
시보호소와 연계된 동물병원에 맡기게 되면 아이들의 운명은 '일정 공고기한'이 생기고 그 기한 내에 그곳에서 입양되지못하면 절대 안락하지 않은 안락사를 당해야합니다.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저희에게 연락을 주셨고 24일 전에 입양자나 아니면 일단 임시보호자라도 찾는게 급한 문제였습니다. 여러방면으로 찾아봤지만 결코 쉽지않은 일이었습니다. 혹시 주인이 찾고 있을지 몰라 전단지도 부착하고 동물병원에도 연락을 드려봤지만, 찾는 사람은 없었다고 해요.  
 
책임감 부족으로 계속 버려지는 아이들은 너무나 많고
유기견을 입양하시려는 분들은 저조한 이 안타까운 상황....
 
기한이 가까이 오고... 집에는 진돗개 두 마리가 있어 데려오기 힘든 상황이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구조자님께서 임시보호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이를 데려와 아픈 우측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그 결과 신경과 관련된 문제인 것으로 판단되어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임시보호처에서 행복이는 대소변도 잘 가리고 사료도 잘 먹고 사람과의 친화력도 좋은 아이였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과 다리마사지로 호전되었고, 입양자도 찾아서 입양수속을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지난 9월 29일 추석 연휴에 행복이의 기침이 시작되면서 구조자님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병원을 찾으셨답니다. 병원에서는 심장사장충으로 의심되어 키트검사 및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입양수속만을 기다리고 있던 행복이에게 또 한번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행복이는 심장사상충 3기의 진단을 받았던 거죠.
그리고 또 하나의 슬픈 소식은 뱃속에 사산된 새끼를 발견한 일입니다.
 
 
<뱃 속에서 사산된 새끼 엑스레이 촬영화면(모자이크 처리한 부분)>

사상충 3기에, 뱃속에 사산된 새끼까지 품고 거리를 헤매고 다녔을 행복이를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이 소식을 입양자에게 알려야 했는데요. 입양자분께서 오래 키우던 개의 죽음으로 생사가 불확실한 아픈 아이의 입양은 어렵겠다고 포기하셨습니다.
 
행복이에겐 슬픈 소식의 연속이었지만 일단 치료부터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입양자분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10월 6일 카라 연계병원으로 이동하여 다시 검사를 받고 사산된 강아지 수술과 사상충 치료를 위해 입원을 했습니다.
현재는 수술과 사상충 치료를 잘 이겨내고 씩씩한 모습으로 퇴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3, 4살 정도밖에 되지 않은 여아입니다.
그 기간동안 큰 고비를 넘긴 행복이에게 따뜻한 품을 내어주세요.
사람을 무척 좋아하고 애교도 많은 착한 아이입니다.
그동안의 아픔을 잊고 늘 밝고 행복하게 살수 있기만 바랍니다.
 
 
 
 
 
 
 

댓글 5

김승민 2012-11-01 10:25

행복이.... 새로운 가족의 품에서 행복하길..


양지선 2012-10-25 01:10

아이고~~~귀여워라♥♥♥


안혜정 2012-10-24 23:45

힘든 상황을 겪고도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을 보세요. 그리고 동영상에서 보이는 귀여움까지, 정말 착한 아이니 마음이 따뜻한 새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임미숙 2012-10-24 11:47

영상 보니까 애교많고 순한 애기네요. 우리 행복이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꼭 좋은 가족 만났으면 좋겠습니다.ㅠ


이슬기 2012-10-24 10:06

정말 얌전하고 사람 너무 좋아하는 행복이입니다.. 행복이 얼른 가족만나 사랑받으며 행복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