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잃을 뻔했던 기적 고양이 ‘에서’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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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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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작년 12월 초 경기도 남양주 홍유릉 일대의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중에 다리를 심하게 다친 채 방치된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눈이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영하 10도의 추운 날이었습니다. 고양이는 입과 눈에서 피눈물과 고름을 흘리고 있었고 눈은 흰자위가 보일 정도로 돌아가있었습니다. 다리는 다른 동물에게 물린 건지, 사람에게 학대받은 건지, 교통사고를 당했는지 알 수 없지만 깊은 상처가 있었고, 주위 피부는 괴사 되어 있었습니다.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고자 했지만 피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에 도착해서 먼저 ‘에서’가 마취할 수 있는 상태인지 검사가 필요했습니다. 검사 결과 다행히도 범백이나 전염성 복막염은 검출되지 않았고, 출혈과 염증으로 백혈구 수치는 낮았지만 수의사 선생님께서 수술은 가능하다 하셨습니다. 우선 구내염 치료를 위해 발치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다리에 괴사 된 피부를 자르고 봉합수술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계속해서 상처 주변으로 피부가 괴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소견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성화 수술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구조 다음 날 저녁에 에서는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마취 중 에서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심정지가 왔습니다. 저희는 모두 에서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심폐소생술을 통해 에서가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수술 후 에서는 병원에서 입원해 회복했습니다. 차츰 눈과 입에서 나던 피눈물과 고름은 줄기 시작했지만, 다리를 봉합이 장력으로 터지게 되었습니다. 피부 이식을 통한 재수술을 해야 할지, 절단을 해야 할지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고민이 많으셨습니다. 또 마취에서 한 번 못 깨어났던 에서였기에 그 점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습니다. 결국 재수술 없이 특수드레싱을 하고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기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에서의 다리에서 조금씩 새 살이 솟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에서는 긴 입원 생활 끝에 실밥을 풀고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안타깝게도 현재 저는 에서를 입양하거나 집에서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행히 지인의 도움으로 현재 에서는 통원치료를 받으면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편 주변 친구와 지인 또 고양이 카페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입양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홍유릉에 방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직 날씨가 춥고 전염병에 노출되고 혹시 모습을 감추면 돌볼 수도 없고, 밖에서 생활 중에 다시 다리를 다칠까 걱정됩니다. 혹시 입양이 어려울 경우, 제가 입양을 할 수 있는 방안들도 검토 중입니다.


*에서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쩌다 그런 큰 상처를 입은 건지 너무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또 치료 과정 중에서 마취 중 의식을 잃었을 때 너무 놀랐을 거 같아요. 정말 기적처럼 살아준 에서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에서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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