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옥상 창고에서 쫓겨나게 된 ‘흰둥’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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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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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흰둥이는 제가 작년 여름부터 밥을 주던 고양이입니다. 동네 빌라 옥상 창고에 사는 흰둥이는 밥을 먹을 때만 종종 내려오곤 하다가, 추운 겨울에는 옥상에서 내려오질 않았습니다. 대신 밥시간이 되면 엉엉 울면 밥 배달을 했습니다.

그러다 건물 관계자분들이 연말에 옥상 창고를 폐쇄하고 고양이를 내보낼 회의 내용을 듣고 흰둥이 구조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흰둥이의 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해 초췌해졌으며 밥시간이 되어도 울지 않았습니다. 또 늦가을까지도 건물에 모기가 많아서 모기향을 피워 그 연기와 냄새가 옥상창고와 계단에 가득 차 올라 무방비한 흰둥이의 구조가 시급했습니다.

워낙 소심해서 구조 전문가를 섭외하고자 했으나, 전문가의 조언 결과 숨어 있는 장소가 확실하니 직접 구조가 가능할 거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노랑통덫으로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흰둥이는 나이가 많고, 털 상태와 신창 수치를 보아하니 복막염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검사 결과 복막염을 비롯한 전염성 질환에 대해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신장수치를 내리기 위한 치료가 시작되었으며, 어금니 주변으로 치은염이 심해 어금니만 부분발치했습니다. 송곳니는 비교적 튼튼해 흰둥이의 안정을 위해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구조 전 유기묘로 추정했지만, 귀커팅이 되어 있는 길냥이였습니다. 현재 계속해서 신장수치가 내려가서 중증신부전 전단계 정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병원에서 수액처치를 받고 있습니다.

한 달 가까이 병원에서 간호사 선생님들의 진료와 돌봄을 받았지만, 정서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낯가림과 경계가 심하고 아직은 사납습니다. 입원장에서는 화장실에서만 지내며, 면회 가면 하악질을 해서 걱정됩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퇴원 후  흰둥이는 현재 저희 집에서 임보 중입니다. 흰둥이 치료에 힘쓰며 입양 가정을 찾고자 합니다. 주변 캣맘의 도움을 받아 많은 곳에 임보와 입양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흰둥이에게 전염성 질환은 없어서 너무나 다행입니다. 외관 상태로 보아 기적과도 같았습니다. 흰둥이가 보호자를 찾는 데에도 기적을 이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입양글 올리기에 노력할 것입니다.


*아프고 갈 길을 잃은 흰둥이에게 제2의 삶의 기회가 찾아와서 너무나 다행입니다. 흰둥이가 사람의 손길에 잘 적응해서 하루빨리 좋은 가족을 만나길 응원합니다!


*흰둥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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