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움직일 수 없던 ‘루피’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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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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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공원 내 급식소에 사료를 챙겨주러 가는 길에 한 주차장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겨울이라 차가 거의 없어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소리가 나는 곳을 찾기 시작했고, 주차장 안쪽 화단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다가가보니 고양이는 떨고 있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망도 가지 못하고 화단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닐까, 앞이 캄캄했습니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 움직이지 못하는 고양이를 두고 갈 수 없었습니다. 급한 대로 캔 한 개와 이동장을 가져와 고양이를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 검사 결과, 왼쪽 앞발과 골반 부위에 골절이 생겨 수술과 재활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루피는 사고 이후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 부족으로 당장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몇 일간의 영양 보충 후, 골절 부위의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골발 부위를 크게 다쳐 스스로 배변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했는데, 살려는 의지가 강한지 루피가 혼자 배변을 하는 것을 확인해 한시름 놓을 수 있었습니다. 힘든 수술과 불편한 깁스 치료를 잘 받아들인 루피는 기립이 가능한 상태까지 회복했습니다. 서있는 것이 많이 불편해 자주 주저앉지만, 지속적인 서고 걷는 연습으로 더 나은 상태로 회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루피가 가능한 한 장애를 남기지 않고 걷고 뛸 수 있도록 꾸준한 재활 치료를 계속하고, 이후 핀 제거 등을 위한 추가적인 수술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루피가 퇴원하게 되면 임보처로 이동해 걷는 데 필요한 재활 치료를 제공하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수술 가능 시기도 조율하며 지켜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상태가 호전되면 입양을 위한 공고를 게시할 계획입니다.

수술 후 깁스를 오랫동안 착용하면서 루피의 다리 근육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놀이와 계단 오르내리기 등 다양한 운동으로 앞발과 뒷발 근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겁이 많아 구석에 숨는 경우가 많지만, 점차 바깥을 궁금해하며 적극적으로 놀이를 즐기며 애교도 부린답니다. 그렇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들을 보면 정말 기특하고 뿌듯합니다.


*추운 겨울날 외로이 자리를 지켜야 했던 루피는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요? 루피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구조자님의 노력 덕분에 새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다행입니다. 이제는 재활 치료를 잘 받아 건강한 상태로 사랑스러운 가족의 품 안에서 행복한 삶을 응원합니다!


댓글 1

강순혜 2023-03-22 11:10

사랑스런 루피! 잘 회복해서 사랑가득한 가족을 만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