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살려달라고 울던 ‘꽃길’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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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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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눈이 오는 추운 겨울날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려고 나가는 길에 우연히 고양이 우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소리를 따라가보니 너무나 어린 새끼 고양이가 혼자 자전거 틈 사이에서 웅크린 채 울고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어미 고양이나 다른 아기 고양이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맨손으로 구조를 해본 적이 없었지만, 제가 움직이면 더 크게 울고 쫓아와서 케이지를 가지러 집으로 갔다 오면 아이가 사라지거나 얼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안에 입고 있던 옷으로 감싸 구조했습니다. 새끼 고양이는 기운이 없어서인지 너무나 얌전히 있었고, 집으로 와서 케이지로 옮긴 후 24시 동물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아이는 집에 도착하자 바로 변을 봤습니다. 하지만 변에서 나온 것은 낙엽 부스러기뿐이었고, 볼록한 배에는 온통 기생충뿐이었습니다. 변을 볼 때마다 살아있는 기생충이 2마리 이상 나왔습니다.

또 링웜 감염으로 목과 몸통, 발등에는 털이 거의 없었습니다. 약용 샴푸와 약으로 치료를 이어가고 있고, 계속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링웜 치료가 오래 걸린다는 소견에 매주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으며 경과를 보고 있습니다. 현재 꽃길이는 저희 집에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위생에 신경 쓰며 주의했지만 저까지 감염되어 치료 중이며, 저 역시나 격리 중입니다. 피부과 약을 먹고 있어 다행히도 초기에 거의 완치되었습니다. 꽃길이는 아직 2주 정도 더 약을 복용한 후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최근 소식

꽃길이는 현재 저희 집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 1회 약용 샴푸로 많이 좋아지고, 많이 이뻐졌습니다. 저도 링웜에 감염돼서 4주간 약을 먹고 고생했지만, 아이가 잘 극복해 잘 먹고, 잘 놀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늘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구조하심에 힘써주시는 카라에게 축복이 있길 기원하고 감사드립니다.


*아프다는 외침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구조부터 치료까지 힘써주셔서 꽃길이에게 새삶의 기회가 주어졌네요. 앞으로 꽃길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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