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도의 고열로 아무것도 못 먹고 처져 있던 '믿음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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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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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길고양이 밥을 주기 위해 동네를 돌던 중 4-5개월 정도 돼 보이는 고양이가 제가 주는 밥자리에 나타났습니다. 처음 보는 고양이인데도 도망을 안가고 제가 가까이 가서 서있는데도 움직이지 않고 쉰 목소리로 울고만 있었습니다. 

마른 체구에 뭐라도 챙겨 먹이려고 캔을 줘도 먹지 않고 움직이는 모습을 살펴보니 뒷다리가 이상해서 손을 가져가보았는데 가만 있기에 아기를 손으로 잡았는데 온몸이 불덩어리처럼 뜨거운 게 느껴졌습니다. 몸이 아파 밥도 먹지 못하고 축 처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중이라 금전적으로 힘든 상황에 망설여졌지만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아이 먼저 살리자는 생각으로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칼리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열이 41도까지 오르고 그로 인해 폐렴까지 와서 사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지 이제 막 4-5개월 정도밖에 안되었는데 이렇게 예쁜 아이가 죽는다는게 가슴이 아팠고 꼭 치료해서 살리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입원 후 치료를 진행하였고 열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입안 혀에 구내염증까지 생겼습니다. 애기들은 면역력이 많이 부족하고 또한 길아이라서 백신예방접종까지 못한 상태라 이런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모든 치료를 진행하였고 다행히 아이는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아이는 퇴원 후 현재 제가 임시보호 중이며,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며 예방접종과 중성화를 진행할 것입니다. 또한 평생을 함께 할 좋은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입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길고양이를 돌보고 아픈 아이들을 치료하며 큰 돈이 들어갈 때마다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참 많았는데, 다시 한번 힘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고 어린 믿음이가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요. 치료 후 건강을 되찾고 입양준비를 마친 믿음이가 평생 함께 할 가족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믿음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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