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괴사 되어 절단을 권유받았던 아기 고양이 ‘팔공’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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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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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공원에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고 단순히 다리를 삐었다 생각했는데, 그 후로 만날 때마다 밥을 챙겨 주며 보니 뒷다리 한쪽이 다른 다리의 2배로 퉁퉁 불어 있고, 악취도 너무 심했습니다. 아픈 다리로 밤마다 다른 고양이들을 피해 밥을 먹으러 오는 새끼 고양이를 그대로 두면 죽을 거 같아 구조하기 결심했습니다. 배가 고팠는지 포획틀을 놓은 후 바로 잡혔습니다. 동네 캣맘들에게 여쭈니, 4개월 전에도 공원에서 잠깐 보였지만, 지금까지 체구가 그대로인 걸 보면 아마 어미 고양이에게 버려져 제대로 먹지 못해 성장이 잘 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동물병원으로 가서 마취를 하고 체중을 측정하니 1.5키로로 5~6개월 나이 치고는 상당히 마른 수컷이었습니다. 상처 부위를 만져보니 바나나 껍질 벗겨지듯 다리 가죽이 훌러덩 벗겨졌는데, 아마 상처가 괴사되고 혀로 핥아 감염된 거 같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이정도 피부 괴사라면 재생이 오래 걸려 차라리 절단하는 것이 치료가 빠를 거라고 조언해 주셨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고 평생을 세 다리로 살 게 하기에는 안타까워 절단하지 않고 피부 재생 치료를 결심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지금 ‘팔공’이는 퇴원 후 저희 집에 있습니다. 팔공이와 비슷한 피부 괴사를 경험한 고양이들의 치료 사례를 검색하고 문의 드려보니, 피부 조직이 50% 이상 재생되는데 최소 5~9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또 피부의 표비부터 진피까지 생성되려면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드레싱이 필요합니다. 저희 집에서 매일 드레싱을 하면서 항생제 치료와 회복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주기적인 병원 내원이 필요하지만, 결심한 이상 열심히 치료에 전념해 보려고 합니다.


*새끼 고양이 팔공이를 구조해 주시고 다리를 지킬 수 있는 선택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조자님의 애정과 정성으로 하루빨리 팔공이가 완치되어, 건강하고 행복한 성묘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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