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절며 위태롭게 걷던 길고양이 ‘황귤’

  • 카라
  • |
  • 2024-03-11 10:11
  • |
  • 357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지난여름부터 대공원 안팎으로 중성화되지 않은 고양이가 급식소에 온다는 봉사자들의 제보가 있었습니다. 대공원 급식 봉사를 하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었고, 한 동안 나타나지 않다가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마주쳤습니다.

정문 연못 근처에서 울고 있었고, 랜턴을 비추며 찾아보니 한쪽 다리를 쭉 빼고 앉아있는 고양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경계심이 심하진 않아 상태 확인 차 다가가니 다리를 절며 한 걸음씩 움직이는 모습이 위태로웠습니다.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연못에 빠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바로 구조를 진행했습니다. 많이 지쳤는지 포획틀을 설치한 지 한 시간 만에 스스로 포획틀에 들어갔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 결과, 골반 부위가 골절된 상태였고 군데군데 뼛조각이 부서지고 분리된 것이 보였습니다. 힘들지만 자력으로 걸음을 뗄 수 있던 상태여서, 수술로 여러 부위 부서진 뼛조각을 제거하기보다는 골반뼈가 붙을 수 있도록 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이외에도 치아를 덮을 만큼 쌓인 치석으로 구내염이 시작되고 있어 바로 치석제거도 받았습니다. 치석을 제거하고 보니 하나의 뿌리에서 치아가 이중으로 자라난 상태였고, 앞으로 구내염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돌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진통제와 무통 주사를 맞고, 병원 입원장에서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뼈가 잘 붙을 수 있도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된 후 중성화 수술도 완료했고, 상태가 호전되면 퇴원 후 임보처로 이동하여 보행 훈련과 돌봄을 받을 예정입니다.


*황귤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금이라도 치료를 잘 받아서 다행인 거 같아요. 황귤이가 재활을 잘 마쳐서 다시 당당하게 걸을 수 있길 바랍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