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제가 구조한 ‘키박’이는 6년 전 이사 와서 처음 만났습니다. 발견 당시 누가 먹다 버린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겨우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온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를 보며 불쌍한 마음이 들어 사료를 챙겨주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저희 집 마당 하우스 안에 자리를 잡아서 보금자리도 만들어주고 친한 짝꿍처럼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키박이가 1년 전부터 입을 벌린 채로 침을 흘리고 있길래 살펴보니 입 상태가 엉망이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웠으나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포획틀을 설치했지만, 경계가 심해서 다가오지 않고, 잡히지 않아서 1년 동안 항생제를 챙겨주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요 근래 밥도 못 먹을 정도로 심각해져 다시 구조를 결정했습니다. 지난번처럼 포획틀에 들어가지 않고, 이리저리 피해 다녀서 곤란했지만, 겨우 구조에 성공해 치과병원에 내원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에서는 심한 괴사성 치주염과 난치 구내염이 동반되어 전발치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고, 고민 끝에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 후 염증수치가 높아서 산소방에서 회복을 했고, 3일 만에 밥을 조금씩 먹기 시작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안정된 공간에서 쉬면 회복에 도움이 될 거라고 말씀해 주셔서, 마당에 만들어놓은 쉼터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서 돌보는 중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앞으로도 키박이가 치아 없이 식사에 적응하기 전까지 병원에서 지어준 항생제와 함께 주사기로 급여해 줄 예정입니다. 처음 저희에게 마음을 열어 마당 하우스 안으로 들어왔을 때처럼, 옆방에서 늘 따뜻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보금자리를 내어주려고 합니다. 키박이가 마음을 열고, 저희를 가족으로 인정해 줄때까지 계속 노력하며 치료하겠습니다.
*키박이와의 아름다운 인연을 계속할 수 있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이제 한 가족으로 아름다운 추억들 많이 만들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