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제대로 사료를 씹지 못하고 겨우 삼켰던 ‘삼색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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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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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삼색이는 길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지만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급식소에 나와서 저를 기다려 주는 모범생이에요. 날이 더워도, 날이 추워도, 비가 와도 빠지지 않고 저를 기다려 주고 있어서 더 마음이 가는 고양이예요.

이렇게 예쁜 삼색이가 작년부터 살이 빠지고 사료를 먹을 때 아파하는 게 보였어요. 삼색이 말고도 구내염으로 약을 먹이고 돌보는 길고양이가 2마리나 더 있어서 마음이 너무 복잡했어요.

우선 급한 대로 병원에서 약을 지어 먹이면서 삼색이 상태를 매일 관찰했어요. 겨울이 되니까 삼색이 살이 더 빠지는 것 같고, 사료 먹을 때 더 아파하는 것 같아서 나이가 제일 많은 삼색이 먼저 구조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구조를 위해 통덫을 가져다 놨는데 다행히도 경계도 안 하고 통덫에 금방 들어갔어요. 보통 때는 경계가 많아서 곁을 내주지 않았거든요.

삼색이가 구내염 때문에 사료 먹을 때마다 아파서 제대로 씹지 못하고 우물우물해서 삼켰을 텐데, 오랫동안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치료 및 진료 과정


동물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구내염 치료를 위한 몇 가지 검사를 받고 설명을 들었는데, 구내염이 오래돼서 살릴 수 있는 치아는 없고 전발치 수술을 받아야 했어요. 그리고 감기 증상도 계속 있어서 검사를 했는데, 마이코플라즈마, 칼리시, 허피스가 양성이 나와서 한 달 정도 약물 치료를 받아야 했어요. 나이가 많아서 혈액검사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했는데 염증 수치는 높게 나왔지만 나머지는 양호한 결과를 받았어요.

삼색이는 발치 수술을 받은 후 부드러운 캔 습식으로 시작해서 건사료까지 골고루 잘 먹게 되었고, 그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었어요. 구내염 치료 전에 아파하는 모습 볼 때는 저도 아팠는데 치료하고 잘 먹는 모습 보니 정말 기쁘고 좋았어요. 아픈 아이가 좋아진 걸 보니 그걸로 힘들었던 모든 게 보상받는 기분이 들어요.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삼색이는 퇴원하고 병원에서 처방해 주신 약을 한 달 가까이 먹이며 돌봄 했어요. 마이코플라즈마가 다른 고양이들에게 전염될 수 있다고 하셔서 삼색이만 돌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이제 약은 다 먹었어요. 이제 동물병원에 가서 마이코플라즈마가 완치됐는지 재검사만 받으면 돼요. 그리고 2월까지는 추우니까 3월쯤 따뜻해지면 제자리 방사를 해주려고 해요. 제자리 방사하려니까 이런저런 걱정이 드는데 그렇지만 삼색이는 매일 급식소에 나와서 저를 기다려주던 모범생 길고양이라서 방사 후에도 매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집이 근처에 조금 넓은 집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어서 삼색이는 그때 집으로 들여서 가족으로 함께 살려고 해요. 삼색이를 구조하기 전에는 마음도 아프고 복잡했던 것 같은데 치료받고 잘 지내는 거 보니 모두 다 좋아요. 길에서도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아파서 사료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삼색이가 이제 밥을 편하게 잘 먹는다니 너무 다행이네요. 또 곧 입양이 가능하다니 더욱 기쁜 소식인 거 같아요. 구조자분의 바람처럼 삼색이가 이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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