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6, 7년 정도 챙겨주던 동네 냥이 ‘냥꼬’ 등뒤 쪽에 동전만 한 상처가 2, 3개 보였습니다. 밥도 잘 먹지 않았습니다. 동네 다른 냥이들과 싸웠나라는 생각에 항생제를 먹여봤지만 약을 먹질 않아 급한대로 마데카솔을 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상처에서 고름이 흘러내릴 정도로 더 심해졌습니다.
날이 상당히 추워져서 바로 덫 작업을 못했고, 날이 풀리면 병원에서 항생제 주사라도 마음을 먹었고, 12월 25일 날이 조금 풀렸길래 아침 일찍 덫을 설치했고, 정오쯤 덫에 들어가 있는 냥꼬를 발견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공휴일이지만 다행히 병원이 열러 있어 진료를 위해 방문했습니다. 냥꼬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중, 수의사 선생님께서 수술실로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 보니 등털이 밀린 냥꼬의 등은 차마 눈을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크게 다쳐있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분들도 상처부위를 확인하기 위해 털을 조금씩 밀다가 깜짝 놀라셨다고 하셨습니다. 단순히 고양이끼리 싸워서가 아닌, 화학적 물질이 뿌려진 것 아닌가 추측된다고 하셨습니다.
냥꼬는 피부 진피층까지 넓은 결손부위가 다수 있었고, 5~10cm 정도로 넓게 피부층과 근육층 사이 공간(사강)이 있었습니다. 결손부위 피부표면에는 육아조직이 형성되어 있고, 사강이 넓어 자연 회복으로는 완전한 치유가 힘들어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감염이 있을 경우 감염관리를 우선적으로 한 후 수술이 진행 가능한데, 냥꼬의 경우 피부도말 및 배양검사 상 감염이 확인되지 않아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 방법으로는 육아조직이 생선 된 피부 결손부위를 제거한 후, 사강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부 봉합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이미 사강이 형성되어있는 공간은 단순 봉합만으로는 피부가 붙지 않아 멸균 바늘로 안쪽피부층에 상처를 내는 기법을 시행 후 봉합했습니다.
다행히 수술 후 잘 회복되고 수술부위 염증 없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처치 및 드레싱, 회복을 위한 수액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구토, 기력저하 등 증상은 없으며 밥을 먹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아직까지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정량만큼 먹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후 며칠간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으면서 밥도 잘 먹고, 대소변도 잘 보고, 수술 부위가 양호해서 실밥을 풀고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