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장의 종양으로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가던 '반쪽이'

  • 카라
  • |
  • 2024-07-24 11:30
  • |
  • 359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저희 집 마당에 3년 전부터 밥을 먹으러 오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몇 달 전에 새끼를 네 마리를 낳아 젖을 주고 있는 엄마 고양이로 잡히지가 않아 중성화를 못 시켰습니다. 새끼들에게 젖을 주면서 자꾸 마르는 것 같아 보였는데 젖 주느라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새끼들이 좀 크니 사라졌고 아주 가끔 와서 밥만 조금 먹고 가는데 너무 말라서 병원에 데려가고자 잡으려 했는데 놓쳤고 그 이후로 오지 않았습니다.

최근 완전히 뼈만 남은 몸으로 와서는 밥 주는 곳 밑 박스에 엎드려 있어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이름을 반쪽이라 하고 입원을 시켰습니다. 심한 탈수 상태이며 빈혈과 백혈구 증가, 저알부민혈증이 확인되고 결장 근위부의 종양이 확인되었습니다. 수술 시 결장 파열 가능성이 높다고 하여 장기간의 입원과 수혈을 하기로 했습니다. 항암 치료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퇴원 후 집에서 보살피면서 상태를 보려고 합니다. 제발 수술 잘 받고 다시 건강해졌으면 바라봅니다.  좋은 입양자에게 입양을 보내도록 알아보겠습니다.


반쪽이는 저의 정성이 모자랐던 건지 저의 품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제가 좀 더 일찍 손잡아 줬어야 했는데 새끼들 젖 주느라 그런 거라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던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자주 들여다보며 팔다리 운동을 시키고 바깥공기도 맡게 해주고 변을 싸고 그 자리에 뒹굴고 있어도 제발 다시 일어나서 뛰어다닐 수 있기를 기도했는데 제 마음도 모르는지 가버렸습니다.

반쪽이를 생각하며 밥 먹으러 오는 고양이들 밥도 주고 중성화도 잘 시키려고 합니다. 작년에 카라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큰 수술비에 지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카라가 있어서 저도 큰 결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구조되어 치료를 받던 반쪽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다행인건 혼자서 쓸쓸하게 아픔을 견디다가 거리에서 마지막을 보내지 않고 구조되어 따뜻한 온기를 느꼈을 거라는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반쪽이가 무지개 다리 너머에서는 아프지 않기를 바랍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