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으로 가족에게 버림받은 늙은 코카의 사연입니다. 구조자분이 운영하시는 가게 근처에서 가끔씩 이 아이를 봤다고 하셨는데요. 안쓰러운 마음에 간식을 조금씩 주시곤 하셨대요. 경계심 없이 친근하게 다가와 건내는 간식을 잘 받아 먹던 아이. 그 후 가게 근처를 돌아다닐 때면 잊지 않고 구조자분의 가게를 들려 간식을 먹던 녀석이었습니다.
주인이 없는 떠돌이 개인줄 알았지만 몇 일을 지켜보니 낮에는 동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때가 되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는데요. 주인은 이 아이를 풀어 놓고 키운다고 했지만, 사실 풀어놓고 키운다기 보다 방치에 가까웠습니다.
이 아이를 알고 지내게 된지 4개월이 지날 무렵, 집으로 갔다가 다시 구조자분에 가게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주인은 이 아이를 내버려 둔 채 이사를 가버렸다고...
가족들이 한 순간에 사라져버렸습니다. 자신의 집이였던 그곳에는 가족이 아닌, 처음 보는 사람이 들어 와 버렸고 더 이상은 그곳으로 돌아갈 수 가 없었습니다. 추운 겨울 속에 아이를 홀로 두고 떠나면서 주인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돌아갈 곳이 없어진 아이가 택한 곳은 4개월을 알고 지냈던 구조자 분의 가게. 아이를 밖에서 재울 수 없어 가게 안에서 재우기 위해 급한대로 신문지를 깔아주셨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앉는 것도 눕는 것도 많이 불편해 보였습니다. 나이가 많아 그러는 줄로만 알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배에는 아기주먹만한 혹들이 달려있었습니다. 반려견을 키워본 적이 없었던 구조자분은 너무 놀라 진단을 받기 위해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배에 달린 혹들은 유선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장의 수술이 시급했지만 구조자 분이 직접 부담하기에는 수술비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곳저곳에 도움을 청하던 중 카라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구조자의 목소리는 다급했고, 또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구조자분이 아이가 좋은 가족을 만날때 까지 임시보호처가 돼주시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계셨기에 카라에서 지원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양측 유선종양 전적출술과 난소자궁적출술을 실시하였습니다. 주인이 돌보지 않은지 오래되었고, 종양의 악성도가 매우 심하고 비장에도 종양이 발견되어 쉽지 않은 수술이였다고 합니다. 종양 발병당시에 신속히 치료를 해주었다면 이렇게 까지 번지지 않았을텐데.. 아이를 버리고간 주인이 더욱 원망스럽습니다.
큰 혹들이 달려 있던 배가 수술 후 이렇게 매끈해졌습니다. 힘든 수술이였지만 잘 견뎌내 주었고 수술 경과와 회복도 좋은 상태입니다. 밥도 아주 잘 먹는다고 하네요! 씩씩하게 견뎌내주고 있는 아이가 너무 대견합니다.
구조자 분의 빠른 대처와 치료 의지 또 적극적인 협조로 아이는 새 삶과, 포도라는 새 이름도 얻었습니다..
입양은 불가능한 상태여서 좋은 가족이 나타날때까지 임시보호를 약속해 주셨습니다.
아픈 유기동물은 치료보다 치료 후 돌아갈 곳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치료를 해서 당장의 고비는 넘겼다 해도, 임시 보호처가 없으면 아이들은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의 생명은 어디서도 보장받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갈 곳없는 아이들의 임시보호를 해주신다면, 카라에서는 필요한 치료비용을 지원하고 입양홍보를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구조자분의 적극적인 도움이 길 위의 아이들에게는 희망이 됩니다
포도의 배에있는 큰 수술 자국은 지워질수 없겠지만, 가족에게 버림받은 마음의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해 주세요.
포도가 가족을 기다립니다.
KARA 2013-01-17 14:01
코카에 이름까지 포도라니.. 감정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우리 포도도 꼭 좋은 가족 만나야 할텐데요.. 응원 많이 부탁드려요.^^
이인진 2013-01-16 18:02
저와 11년째 함께 해오고 있는 반려견도 코카에 이름도 포도입니다. 이 아이 보니 너무 안타깝네요. ㅠ_ㅠ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입양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지금 현실이 너무 슬프네요. 꼭 좋은 가족 만나길 바래요! 힘든 수술 잘 견뎌줘서 너무 대견하다 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