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을 닮은 흰눈이. 흰눈이는 작년 10월 카라봉사대에서 만났습니다.
봉사를 하던 중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우리를 애타게 쳐다보던 한 아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 눈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가까이 가보니 움푹 패인 듯한 모양과 눈의 색 또한 불그스름했습니다. 많이 아픈지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
신음소리도 내고 있어습니다. 너무 놀라 아이를 부둥켜안고 중성화 수술을 진행 중이던 수의사 선생님들께 달려갔습니다.
아무래도 이곳에서는 치료가 힘들것 같고 간단한 처치후 병원으로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항상 카라에 큰 힘이 되어주시는 분당 굿모닝펫 장봉환 원장님께서 흔쾌히 흰눈이를 데려가 치료를 도와주셨습니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이맘 때 쯤 보호소에서 홍역과 신종플루가 한차례 돌아, 많은 아이들이 희생되었습니다.
흰눈이도 홍역이 의심되었지만 검사 결과 다행히 홍역은 아니었고, 홍역의 초기 단기인 호흡기 질환증세가 있었습니다.
심각한건 눈의 상태였는데요, 흰눈이의 병명은 각막궤양.
각막궤양은 각막에 손상이 있을 때 세균이나 바이러스, 여러 가지 원인 등에 의해서 염증이 발생하고 각막이 움푹 파이는 질병입니다.
3-4kg밖에 되지 않는 작은 몸으로 , 혹한에 눈의 통증까지 버텨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였을 것입니다.
혼자 끙끙 앓았을 오랜 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옵니다. 하지만 이런 고통을 겪는 아이가 흰눈이가 마지막이 아니라는 게 우리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흰눈이는 현재 치료를 끝내고 병원에서 임시 보호 중에 있습니다. 얌전하고 소심해서 있는 듯 없는 듯 지내고 있는 흰눈이~~
하지만 아이들과는 잘 어울려 논다고 하네요. 겁이 많은 흰눈이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가족의 울타리가 필요합니다.
흰눈이에게 가족이 되어주세요..
흰눈이가 있었던 보호소에는 아이들 수에 비해 봉사자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리 질병을 발견하지 못해 대부분 치료가 늦어집니다.
주사 몇 번에 간단한 치료만 받으면 금방 나을 수 있는데 , 아픈 아이들중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아이들만이 병원으로 이동되어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치료를 받지 못해 꺼져가는 안타까운 생명들.. 회원 여러분들의 관심만이 흰눈이와 같은 아이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