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의]올무에 걸려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난 마음이가 가족을 기다려요

  • 카라
  • |
  • 2013-04-07 23:03
  • |
  • 4845
 
 * 상처부위 사진이 보기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시선을 아래로 고정시킨 채,
차로 급하게 이동중인 듯한 슬픈 눈의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인근, 사람들이 북적대는 유원지에 하얀 개 한마리가 산에서 내려와 사람들 주변을 서성거립니다.
그러고는 사람들이 먹다 버린 음식으로 주린 배를 채워보지만 입 속에 들어간 음식은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금새 입 밖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왜? 이 녀석은 음식을 삼키지 못했는지..
 
구조자분이 가서 보니 목에 뭔가 감겨 있었고, 그건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데 쓰이는 올무였습니다.
왜 올무에 걸렸는지,
목이 조이면서 끊어지는 듯한 고통을 겪었을 이 녀석이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사람들이 많은 이곳까지 내려왔을지...
 아이가 당시 너무 오랜 기간 굶주림과 상처로 인한 탈수 상태라 저항할 힘조차 없는 듯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어머나" 하는 탄성만 지르고 백구를 피해갔지만,
구조자분께서 얼른 백구를 안으시고 곧장 병원으로 가셨대요.
그리고 카라에 도움을 요청해오셨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직후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니, 올무 줄 끝에 가위가 달려있었다고 합니다.
누군가 산 속에서 올무에 묶여 발버둥 치던 녀석의 줄을 끊어준 흔적이었습니다.
 
녀석은 줄이 끊기자 마자 필사적으로 도망쳐왔을 테고,
가위를 매단 채 먹을 것을 찾아 배회하고 있었던 겁니다.

 
선생님이 공구를 총동원하여 올무를 가닥 가닥으로 끊어냅니다.
오랜 시간 후에 드디어 올무가 완전히 제거되고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올무에서 벗어나려고 얼마나 사투를 벌였을지...
점점 더 살을 죄여오는 그 고통에
살을 파고든 올무가 급기야 기도까지 끊었다고 합니다.
 
상당부분 끊어진 기도가 잘 이어질지도
마취에서 잘 깨어나 다시 그 예쁜 눈을 우리에게 보여줄지도..
모든 게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다들 놀라서 보고만 있던 중에도 고민할 틈도 없이 아픈 아이를 품에 안고 곧장 병원까지 달려왔을
구조자분의 마음을 알았는지 녀석이 힘든 수술을 잘 이겨내주었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났고, 현재 회복중입니다.
 

수술실로 가기 직전...
힘없이 누워있는 아이의 눈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수술 후 회복실에 있는 녀석입니다.
모든 게 지쳤을 녀석에게 구조자님이 '마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살아 돌아온 만큼 마음 다부지게 먹고 잘 살아야 하고...
또 착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다시 살아가 보자"
 
 
다음 날 아침, 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 마음이 모습이에요.
"아, 살았구나..."
 
 
 
 
초롱초롱 예쁜 눈을 반짝이며
귀엽게 우유를 먹고 있는 마음이에요.
 
아직 1살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애기라고 하시네요.
여아고, 여전히 사람손을 무서워하지만 순한 아이라고 하십니다.
 
봉합 수술까지 마친 목 주변에는 새 살이 나기 시작했고,
현재 약 일주일 후엔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되고 있다고 해요.
 
'마음이'가 힘을 내어 큰 수술을 이겨냈고,
이제 정말 자신을 사랑으로 안아줄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적처럼 살아난 우리 '마음이'에게 따듯한 품을 내어주세요.
사람때문에 입었던 아픈 기억들을 말끔하게 잊고
앞으로 평생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마음이를 살려주신 구조자님과
정성껏 아이를 치료해주고 계신 분당 굿모닝펫 장봉환 선생님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유기동물을 돕고 싶으시다구요? 카라 가족이 되어주세요.
 

댓글 5

김고운 2013-05-06 09:49

마음이 입양됐나요? 저희 가족 거처가 좋지 못해, 한번더 가족들에게 설득했지만 동의를 구하지 못했네요. 지금 마음이는...?


김고운 2013-04-14 13:05

분명 마음이에게 더 좋은 환경을 줄 수 있는 집이 나타나겠지만, 혹시나 아무도 나타나지 않으면 꼭 연락 부탁드려요^^ 010-7164-2013 (김고운)


정은하 2013-04-10 11:16

으..너무 마음 아픈 마음이..이제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이로 다시 뛰놀 수 있길 바라봅니다.


임미숙 2013-04-09 14:00

꼭 좋은 가족 만날 수 있게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슬기 2013-04-09 09:55

구조와 이동 을 적극 도와주신 구조자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픈 동물 발견시에 무조건 단체로 떠넘기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주셔야 아이도 살고 단체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적극적인 구조 감사드립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