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달린 고양이- 그 후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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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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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25
지난 4월 처참한 몰골의 날개달린 고양이가 목격되었고 이어 구조되었습니다.
 
날개달린 고양이 -버려진 품종묘...이렇게 됩니다.
 
거리에서 제 몸 하나도 건사 못하던 이 녀석은 게다가 수유묘였는데요..ㅠㅠ
녀석의 심각한 감염 부위에 대한 치료와 늘어진 털뭉치를 제거한 후 곧바로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아가들을 찾기 위해 카라 자원활동가들과 지역 케어테이커들이 모였습니다.
 

 

녀석의 몸 상태로 보아, 수유한지 이미 며칠이 지난 것으로 보여, 이미 아기고양이들이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아기들이 어릴 경우 빨리 찾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양 옆구리가 찢어지고, 꼬리 부분에도 심한 궤양이 있어 당장 치료가 필요한 장묘종 어미를 다시 풀어줄 수도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하여 어미에게 단단히 리드줄을 이중으로 묶고 형광실을 매서 녀석이 새끼에게 돌아가도록 하여 따라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녀석은 복잡한 차 밑으로 요리조리 피해다녀 이 방법으로 새끼를 찾는 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ㅠㅠ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지역 케어테이커들이 몇명 조를 짜서 녀석이 목격된 지역과 그 외곽까지 이 잡듯 뒤졌고, 밤이면 아기들이 배고파 울 것을 기대하며, 밤에도 여러차례 아기들을 찾기 위한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마침 음식물 쓰레기통을 집집마다 새로 배포하던 시기라, 동네 동장분께도 부탁드려 아기 고양이를 목격하거나, 우는 소리가 들리면 바로 제보를 부탁한다고 말씀드렸고, 동장님도 성실히 아기 고양이를 찾아봐 주셨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기들의 모습도 우는 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바로 어제...
어미 고양이는 길에서의 험한 삶을 뒤로 하고, 좋은 가정에 입양 전체 임시보호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 댁에는 7년전 길에서 들인 노묘 한마리가 귀한 아들 대접을 받으며 잘 살고 있는 그런 안전한 곳 입니다. 병원에서 정성껏 보살펴 주셔서 아이의 미모가 활짝 피었습니다. 건강도 나아져서 불임수술도 받았어요.

 
이 녀석...큰 오빠랑 인사를 나누고 침대 밑으로 쏘옥 숨었다고 하네요^^
 버려져 모진 고생을 한 만큼 이제 다시는 그런 고통 없이 행복만 가득했으면 합니다!

 

 

댓글 1

윤가희 2014-01-21 11:29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인데.. 그동안 몸고생,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