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에 갇혀있던 새끼 고양이, 암사동이를 구조했습니다.

  • 카라
  • |
  • 2013-08-02 18:33
  • |
  • 5613
7월 29일 카라 사무실로 아기 고양이 구조 요청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기 고양이가 몇 일전부터 안 보이더니 환풍기에 들어가서 못나오고 있어요”

 

 
우선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서 연락 주신 곳으로 찾아가보았습니다.
119로 연락을 해봤으나 환풍기를 열 수 있는 기계가 없다며 출동하셨다가 돌아갔다고 하시더군요.
 
 
도착해보니 어미고양이는 소리가 나는 곳에서 멀리가지 못하고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새끼고양이의 울음소리에 얼마나 애가 탔을까요.
 
 
환풍기 돌출되어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꽤 컸습니다.
이음새에 붙어있는 실리콘을 제거하면 들어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해보았지만,
환풍기 자체가 건물에 붙어있는 상황이라면 들 수가 없기에 환풍기를 잘래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용접기사님이 오셔서 환풍기 윗부분을 잘라낸 후 나중에 다시 붙여주시기로 하셨어요.
그동안 저희는 아이가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나무판자와 모기장 노끈을 준비해서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무척 깊었습니다.
쉽게 내려갈 수 있는 높이가 아니었지만 노련하신 기사님께서 흔쾌히 내려가 봐 주시겠다고 하셨어요.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내려가서 아무리 찾아봐도 아기 고양이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용접소리에 놀라서 숨은 건지 다른 곳에 있는 건지 우선 준비해둔 나무 발판을 내려놓고 철수를 해야 했습니다.
 
다음날 일찍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아이가 발판을 밟고 나와주었기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새끼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포획틀을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다시 구조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울음소리가 아래가 아닌 위쪽에서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소화기전 근처에서 소리가 난다고 판단, 안전을 위해 건물관리자의 허가를 받은 후 대리석을 들어올리기로 결정!!

  

 
 
대리석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안에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첨에 도착했을 때 어미 고양이가 대리석 위에 앉아있었던 게 새끼의 위치를 알려주려고 했던 건 아니었을까요?
그것도 모르고.. 애꿎은 환풍기 뚜껑만 열였네요.
   

 
무사히 아기고양이를 구조하였고 아이상태가 생각보다 좋아보여 안심하였답니다.
바로 병원으로 이동해서 체크를 했구요. 다행히 큰 이상은 없다고 하시네요.
그동안 혼자서 깜깜한 곳에 갇혀있느라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요? 
잘 견뎌준 이 녀석, 너무 대견하고 고맙네요.
암사동에서 구조한 아이라 임시로 ‘암사동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암사동이 구조를 위해 도움주신 이현주님과 ‘나비야’ 유주연님, 용접기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또한 암사동이를 정성껏 보살펴주신 이룸동물병원 전인탁 원장님, 감사합니다.
 
 
 
 현재 암사동이는 임시보호처로 이동하였구요, 건강에는 이상이 없지만 하도 많이 울어서인지 목이 다 쉬었다고 하네요. ㅠㅠ
 
카라에서는 어미 고양이의 TNR과 암사동이의 입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암사동이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려요!!

 
 
 
 

댓글 4

주경미 2013-09-03 14:11

어서 따뜻한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김새롬 2013-08-06 12:00

엄마냥이와 형제들까지 모두 구조가 되었습니다. 곧 입양공고 올라갈 예정이오니 많은 분들 관심부탁드립니다.


김혜란 2013-08-05 18:37

세상에나~~다행이고,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임미숙 2013-08-05 18:07

암사동이야~~ 힘내고 꼭 좋은 가족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