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월동용 집 만들기(예시)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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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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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941
 
아파트나 마을에 길고양이용 겨울집을 놓아둘 곳을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웃과 관리소등에 길고양이들의 가엾은 삶과 녀석들을 연민하는 여러분들의 마음과 봉사활동의 내용을 잘 말씀드리면, 이해와 공감까지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길고양이 보살피는 활동에 대한 묵인까지는 큰 문제 없이 얻어지곤 합니다.
 
이 때 한분보다는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몇몇분들이 함께 모일 수 있다면 힘은 수십배 배가 될 것입니다. 우선 가여운 녀석들을 건강하게 겨울을 나도록 도와주고, 아이들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내년 봄에 TNR을 약속하고 이행하며, 길고양이 급식소나 겨울집 주변을 청결하게 관리한다면 주변의 이해도와 순응도를 높이는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시판하는 아이스박스를 이용하여 길고양이 겨울집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등 산로나 유원지등에서 많이 보셨을 이 아이스박스는 내부에 두터운 플라스틱이 덧 대어져 있습니다. 그만큼 외기로부터의 차단력이 좋고, 아이들이 발톱으로 갉지 못하므로 내구성도 있고 무엇보다 주변이 쳥결합니다. 좀 큰 것은 성묘 두 세마리용이고, 작은 것은 보통 크기의 성묘 한 두마리 혹은 어미와 새끼가 쓰기에 적당합니다.
 
이 아이스박스를 구입한 후 동네 전기상회나 설비가게에 부탁하여 구멍을 뚫습니다. 구멍의 직경은 거묘의 경우 15cm, 보통 성묘의 경우는 12cm 정도면 됩니다. 저의 경우 7Kg 이상의 거묘 때문에 혹시 배가 낑길까봐 15cm로 뚫었는데, 아주 잘 드나들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멍은 스티로폼 가루가 날리지 않고, 플라스틱 절단면에 아이들 배가 쓸리지 않도록 청테이프로 꼼꼼히 마감을 해 줍니다. 바닥면에는 습기가 차지 않도록 신문을 여러겹 두텁게 깔고 고양이들의 영원한 로망 ‘박스’로 내부를 덧대어 줍니다. 신문은 바닥의 무게감을 높이며, 소독 효과가 있습니다. 짚단이 있으면 짚단을 넣어 주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만든 후 뚜껑부터 박스 하단까지 투명 비닐 커텐을 쳐 줍니다. 구멍을 중심으로 커텐에 세로로 가위 절개선을 넣습니다. 아이들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커텐의 한면은 들춰 놓다가 이후 내려줍니다. 아주 추울때는 다시 전체 아이스박스를 투명 비닐로 다시한번 덮어 주도록 합니다. 철물점이나 천막집에 가시면,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드럽고 묵직한 재질의 투명 비닐을 판매합니다. 입구에 투명 비닐 커텐을 치는 이유는:
 
첫째, 햇볕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의 습성을 고려하여 빛을 차단하지 않기 위함
둘째, 고양이들이 외부를 관찰하고 신속히 반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
셋째, 외부에서 어떤 녀석들이 집을 이용하는지 관찰하기 편리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눈이나 비가 들이치지 않도록, 나무판자나 은박 돗자리로 지붕과 처마를 만들어 올려줍니다.
(아파트 덱크 아래 등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지붕과 처마는 필요 없습니다.)
 
아이들의 이동 통로나 은신처 중 사람들의 방해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곳을 찾아 집을 놓아 줍니다. 햇볕이 잘 들면 금상첨화입니다.
 
단짝을 잃고 구내염이 발병한 호동이가 새 집을 놓아 준지 3일 만에 탐색을 마치고 잘 들어가 쉬고 있네요~. 한쪽만 드리워준 비닐 커튼은 날이 추워지면 양쪽 다 드리워 줄 예정입니다.
따뜻하니 호동아?
 








 

댓글 7

함미경 2014-12-18 21:30

김태순님 사료 같은 거는 안이 잘 안 보이고 짙은 색상의 검은색 봉투 같은 거에다가 사료를 넣고 묶어둘 수 있는데나 걸어둘 수 있는데다가 하시면 되요 ~


김태순 2014-05-28 16:31

시골이 더 인심이사나운가봐요 길고양이들 저런건 꿈도못꿔요 사료주는것도 어찌나 머라하는지 매번 장소바꾸느라 ...방송에서 가끔보여지아름다은광경은 그런동네사람들은 어떠케만들어질수있을까요 신골 사랗들이 그런쪽에는 더 무지해보여요 동물들은 다 먹는거로생각해요


황수진 2014-01-01 02:24

우와!아이스박스라는 좋은방법이 있었네요. 전 어제 전자렌지 박스 안에 우드락 덧대고 외부는 뽁뽁이로 여러번 감싸고 박스 아래에 찬기운 울라오지 말라고 스치로폼깔고, 쿠션 넣고 별별 쇼를 다하고 내다 놨더니, 오늘 낮에 확인해보니 안에 유인용으로 넣어둔 육포가 싹 없어지고 훍발자국 난거보니까 다녀간 모양이예요.^^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었군요ㅠ 아이스박스 구해서 또하나 만들어 놔야겠어요


전주미 2013-12-18 18:13

우리동네 골목의 길냥이 집을 누군가가 멋지게 만들어 주었더라구요.^^ 얼마나 감사하고 기쁘던지...밤이 되면 그속에 쏘옥 들어가 얼굴만 보여주는 고양이도 사랑스러워요~ 저녁 먹을 시간이면 골목 앞에 나와 사람들을 기다리는 고양이~ 길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 고양이와 인사를 나누고 또 사람들도 처음 만났지만 고양이 덕에 서로 인사도 나눕니다! 이렇게 고양이와 인사 나누며 사랑으로 품어 주고 가는 사람들을 만나니 참 행복합니다^^


김연정 2013-12-18 14:04

와.. 멋져요, 튼튼하고 따뜻하고 최고의 집이네요


백송이 2013-12-18 11:35

멋집니다. 저도 만들어주고싶네요.. ^^


박아름 2013-12-17 09:35

저는 인터넷에서 개집을 사다가 뾱뾱이와 박스로 내장을 해주었어요. (그런데 아이스박스를 개조하면 저런 멋진 단열집이 되는 거였군요!!) 뒷마당은 좀 휑하기도 하고, 저희 집에 오는 바깥냥이는 자는 데가 따로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밥 주러 나가보면 거기서 쓱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 잠깐 쉬고가는 사랑방 역할은 하는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