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티 '길고양이를 부탁해'에 부탁합니다!-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 카라
  • |
  • 2014-12-12 14:19
  • |
  • 3425
 
 
 
현재 서울시와 다음커뮤니티에서 개설한 '길고양이를 부탁해' 사이트 개통과 관련하여 카라의 회원, 일부 시민들의 항의와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카라가 왜 길고양이 죽이는 사업을 제안하느냐“, ”왜 나쁜 일에 협조하느냐“는 항의부터 카라가 하지도 않은 일을 뒤집어쓰고 비난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현재 길고양이를 부탁해 사이트에 올려진 카라의 게시물을 내리라는 회원분의 말씀까지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관련 다음 커뮤니티와 서울시가 마련한 ‘길냥이를 부탁해’에 대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서 서울시와 다음 커뮤니티 그리고 카라 회원님들과 시민분들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 문제와 별개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우선 길고양이불법포획을 제어할 수 있는 현행법상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조사/강구중에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에 불법포획업자 제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안하고 시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또한 길고양이 자원봉사자들의 불법포획자 발견시 행동지침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1. 카라는 길고양이 맵을 서울시에 제안했는가?
 
 

 
서울시와 다음커뮤니티의 ‘길고양이를 부탁해’는 시민 제안을 서울시가 수렴하고 다음이 지원하여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카라는 서울시에 길고양이 TNR 기준 체중을 2.5. Kg 이상으로 해야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하고, 서울시 동물복지계획 2020의 수립을 위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많은 제안을 했지만, 길고양이 맵과 관련하여 제안한 바는 전혀 없습니다. 처음 길고양이 맵을 만들어달라고 서울시에 제안했던 것은 OO캣맘 협의회이며 이를 지원하는 단체가 있었습니다.
 
길고양이 맵을 제안한 OO 캣맘협의회 등은 요청한 바에 따라 커뮤니티가 개통되었으니 처음 서울시에 정책 제안했을 때 가졌던 관련 목표와 계획을 지금이라도 제시하여 입장을 밝혀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카라가 길고양이 맵 관련 제시한 의견이 있다면 반드시 동물단체와 시민 의견을 수렴하여 진행되어야 하며 그 목적과 실현방법이 명확해야 함을 강조했을 뿐입니다. 카라는 이후 다음과 서울시가 마련한 ‘길고양이를 부탁해’ 설명회를 안내받았고, 이때는 이미 사이트가 구성되어 시민 설명회를 통해 의견 수렴 후 개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카라는 다른 시민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함께 설명회에 참여하였고 그 이후부터 의견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카라가 이해한 서울시와 다음측의 “길고양이를 부탁해” 커뮤니티 맵의 의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동단위로 활발한 길고양이 시민 커뮤니티를 형성
2) 불법포획자 제어를 위한 시민 감시망을 만들고 처벌과 불법포획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
3) 활발한 길고양이 보호 커뮤니티 형성지역 우선하여 합리적 과학적인 적정한 계획 TNR 등 보호장치 마련
4) 궁극적으로 법의 사각지대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절대다수 서울시 길고양이의 복지수준 향상


 

2. 서울시에 바랍니다.

 
현재 길냥이를 부탁해 커뮤니티에는 서울시의 TNR 시행 기준과 사체 처리 지원 방법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커뮤니티의 명확한 목적이나 서울시가 이것을 기초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언급, 그리고 서울시가 시민들과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등 핵심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길고양이가 우리들의 오랜 이웃이며 친구라고 선언한 것까지는 좋은데 이 사이트가 현재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한 이 동물들을 어떻게 오랜 이웃이며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인지는 구체적인 ‘방법론’이 없습니다.

애초 서울시와 다음에서는 많은 길고양이 보호 단체나 커뮤니티의 길고양이 보호에 도움되는 내용들을 사이트에 풍성하게 업로드하고, 카라의 자료도 이런 많은 자료 중 일부로서 요청되었습니다. 하여 카라는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 판단되는 자료들을 서울시와 다음측에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보호와 관심도 못받고 죽어가고 학대받는 ‘절대다수’ 길고양이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더 많은 시민들의 인식개선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서울시가 많은 어려움 속에서 길고양이 보호사업을 진행해 주신 용기와 실천력에는 감사합니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어렵게 개통한 이 사이트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믿고 따라갈 수 있는 Action Plan을 분명하게 제시해 주는 일입니다. 현실에서 가능한 아주 작은 계획부터 시작하더라도 하나하나 해 나가다보면, 이후로 더 큰 일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시는 현재 시민들의 지지와 믿음을 잃어버린 구청 TNR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나, 책임있는 보살핌과 TNR 참여로 봉사하고자 하는 시민들을 어떻게 우선 지원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일부의 반대가 있다 해도 서울시가 장기적인 길고양이 보호 정책을 합리적인 근거하에 추진한다는 믿음에 힘입어 공감하고 돕는 시민들도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3. 다음 커뮤니티에 부탁합니다.
 
‘길고양이를 부탁해’를 아고라 메인에 올려주시는 등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막대한 자원을 할애해 주시는 점에 우선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사이트를 막상 열어보면, 카테고리별 게시되는 글의 목적이 불명확하여, 무엇을 위한 게시판인지 잘 구분 되지 않고 있습니다.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양질의 컨텐츠도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길고양이를 부탁해’ 반대자들이 길고양이의 위치표시를 한강 또는 서울시청으로 해 놓은 것도 정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새로 커뮤니티 사이트가 개통된 만큼 사이트 운영에 대한 반대의견 포함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 것이므로, 별도의 게시판을 하나 할애하여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사이트 메뉴별로 자료와 게시글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올려 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운영 기준과 관리자를 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원칙에 따른 게시판 관리가 가능하도록 해 주시면 사이트 운영이 보다 효율적으로 되지 않을까 합니다.

 

4. ‘길고양이를 부탁해’가 길고양이 불법 포획을 막기 위한 안전망이 되게 하려면?
 

현재 한국은 개식용이 성행하고 고양이탕이 잔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몰랐을 뿐 예전부터 길고양이포획은 있어왔으며 거리의 고양이는 일부의 사람들에게 그냥 공짜 약제 또는 거저 주워가는 돈벌이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그것이 문제로 인식되어야 가능합니다. 길고양이 불법포획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지금이 길고양이 불법포획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길고양이들은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에나’ 살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들에 대해서는 좋고 싫음이 극명히 갈립니다. 현재 서울시 길고양이에 대해서는 보호요청 민원의 4배에 이르는 혐오민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 밀렵업자들처럼 길고양이 불법포획업자들도 이미 고양이들이 어디에 살며 어떻게 잡을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잡아왔고 처벌받거나 단속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불법포획업자가 나타났던 지역들과 불법으로 대규모 포획이 이루어졌던 울산의 경우, 길고양이 지도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어느 동네든 몇 시간만 돌면서 차 밑을 살피면 길고양이가 많은 지역을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밥 주러 다니는 캣맘을 따라갈 수도 있습니다. 이때 밥 주시는 분이 24시간 이 고양이들을 지킬 방법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캣맘의 보호를 받고 있는 고양이들은 전체 길고양이의 극히 일부입니다. 일부 포획 행위가 인지되는 곳 외에, 아무도 보살피는 사람 없이 쓰레기에 기대어 살고 있는 ‘절대 다수의’ 길고양이들은 설사 불법포획되어 죽어간다고 해도 아무도 그 사실 조차 알지 못합니다.

울산길고양이 불법포획범행자는 ‘구청에서 불임수술 나왔다’며 버젓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심지어 지켜보고 있으니 고양이가 덫에 안들어간다며 시민에게 가라고 했습니다. 시민들은 그래서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TNR 시행 정보가 아무곳에서도 공유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불법포획을 목격했던 시민들이 112신고하거나 구청에 오늘 이 지역에서 TNR이 이루어지는지 한번만 문의했다면, 구청에 알아보겠다고 전화기라도 한번 들었다면, 포획은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더 많은 시민들이 길고양이도 엄연한 보호대상이라는 사실과 TNR에 대해 알고 작은 정성과 관심이나마 더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울산지역 여러 캣맘은 처음에 자신의 고양이만 사라진 줄 알았습니다. 만약 지역 커뮤니티에서 자신이 보살피는 길고양이들의 안부를 서로 묻고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면, 길고양이들이 더 많이 희생되기 전에 막을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결국 범인들은 ‘제보’를 통해 잡혔다고 합니다.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길고양이의 불법포획이 범죄라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전단지나 방송을 통해 널리 알린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다음 길냥이를 부탁해를 강력히 반대하는 분들 중 몇분이 블로그에 본인이 밥주는 활동을 상세히 매일같이 게시하며 고양이들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길고양이 먹이주고 보호하는 활동을 시민들에게 알려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하게 하고, 길고양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동물임을 알리기 위한 노력일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이 산발적으로 개인들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보다 통합되어 서로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며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더 많은 길고양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길냥이를 부탁해’로 인한 불법 포획의 위험이 있다면, 그 위험을 현실적으로 막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여 시급히 보완했으면 합니다. 서울에는 423개의 동이 있습니다. 이 지역마다 길고양이들을 보살피는 분들이 조직되어 있다면 서로 얼마나 힘이되며 얼마나 많은 길고양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이때 동단위로 올려지는 고양이 정보를 보고 불법포획자가 찾아가 포획에 나설 위험이 정말 있다면 위험 최소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이런 노력이 길고양이의 체계적인 보호에 기여할 수도 있을 모처럼 마련된 대화의 장을 미리 닫아 버리거나 싹부터 잘라 가능성을 차단하기 ‘이전에’ 기울여졌으면 합니다.
 

 
5. 맺으며
 
카라에는 어린 고양이들, 길에서 새끼를 낳아 더 이상 살 곳 없는 고양이가족, 아픈 고양이들, 다친 고양이들, 갇힌 고양이들, 학대받은 고양이들의 구조요청이 쉴 새 없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들은 결국 심하게 아프다 홀로 죽거나 차에 치어 죽거나 얼어죽거나 굶어죽습니다. 어린 고양이들은 대부분 질병으로 죽어갑니다. 이것은 결코 자연적인 일도 아니고, 이대로 둘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더 많은 길고양이들이 보호받기를 바랍니다.

길냥이를 부탁해 사이트가 정말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길고양이 자원봉사자분들, 서울시, 수많은 사용자, 다음 커뮤니티 모두가 함께 각자의 영역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의 게시도 카라도 그런 노력에 동물보호단체로서 동참하기 위함입니다.

그렇게하여 이 사이트는 궁극적으로 길고양이의 보호에 기여할 수 있어야 그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이 사이트가 일부 시민들의 의견처럼 탁상공론에 그치는 전시행정이거나, 공포 때문에 더 큰 보호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거나,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하여 파행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댓글 2

정수진 2014-12-12 22:15

위 사태로 제가 내고있는 후원금이 아깝다고 후원을 중단해야겠다고 처음 느꼈습니다. 글을 읽고는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서운한 배신감을 느꼈던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이번일로 카라를 지원했던 많은 분들이 실망을 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좀 더 적극적인 대응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이진희 2014-12-12 18:05

위치를 알려줄수있는 자세한 사진이나 지도 반대합니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160040&objCate1=1&pageInde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