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뒷다리가 불편한 '고미'에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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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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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39
 
지난 해 10월, 서울 종로구의 한 골목길에서 차 밑에 엎드려있는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어딘가 불편해보이는 모습, 움직임을 살펴보니
뒷다리가 많이 불편한 듯, 끌고 다니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자, 이 녀석을 도와주는 방법! 설명드리겠습니다.
 
 현재 카라 사무국에는 하루 평균 50~ 100여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이중 50% 이상이 동물 구조 요청입니다.
동물 구조 요청 전화의 경우 한 건의 전화 상담에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상담 요청 전화 중에는 동물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구체적인 조언을 구하거나, 동물에게 가장 필요한 합리적 판단을 위한 동물단체의 경험을 구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반갑게도 이런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계십니다. 하지만 자신의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막무가내로 화를 내거나, 비현실적인 요구사항을 반복하고 비난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카라는 회원님들의 후원 회비로 운영됩니다.
동물구조와 치료/보호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전액 회원님들의 회비에서 지출되기 때문에 업무지원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단체에서 지출되는 비용은 동물들을 위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카라에서는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유기동물들을 돕기 위해 '유기동물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나'의 개, 고양이는 아니지만
길에서 우연히 만난 위기의 동물을 모른체 하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 동물들을 내가 다 거두기는 어려운 상황.
 
내가 치료비 일부를 부담할 의사가 있고,
손을 타는 고양이나 개의 경우 입양전까지 임시보호를 직접 하거나, 믿을 만한 임시보호처가 있을 경우,
또한 손을 타지 않는 길고양이의 경우 치료 후 안전하게 제자리에 방사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은
'유기동물지원신청서'를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카라에서는 치료비의 일부를 지원해드리고,
동물들이 좋은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입양홍보를 적극적으로 해드리고 있습니다.
구조자와 단체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거리의 상처받고 고통받는 동물들을 살려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위기의 동물들이 있는 만큼
구조자분이 단체의 유기동물지원 절차에 따라 진행을 해주시지 않으시면 이 녀석들은 또 방치되고 두 번 상처를 입습니다.
 
 
<병원에서 오랫동안 보호자를 기다려야했던 고미>
 
 
교통사고로 뒷다리가 불편한 '고미' 이 녀석도 그렇게 동물병원에서 오랫동안 보호자 없이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
구조자가 지원절차를 어기고 일방적으로 동물병원에 고양이를 맡기고 연락을 끊은 상황...
 
좋은 취지로 구조를 결정해주셨겠지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동물을 병원에 유기한 상황에까지
단체가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이 없습니다.
도움을 기다리는 다른 동물들과 구조자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단체에서 연락을 취해봤지만, 책임을 회피하고, 일방적으로 화만 내는 상황이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구조된 동물들은 유기동물로 처리되어 공고기간 후 안락사 되는 순서를 겪게 됩니다.
'고미'의 경우는 다행히 운좋게도 동물병원 선생님께서 일단 이 녀석을 살려야겠다는 마음에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해주셨고,
조금씩 좋아지는 상황을 보시면서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에 고미를 살려주셨습니다.
 
 
<귀를 눕히고 경계를 보이는 '고미'>
 
'고미'의 경우는 사람손을 타지 않아 야생성이 강한 성격이라 치료가 완료되면 제자리에 방사를 해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뒷다리가 불편한 상황이고, 완치에는 상당기간이 걸리거나 그냥 불편한 채로 평생을 살아가야 할 고양이입니다.
사람 손에 익숙해져야 하고, 가정에서 안전하게 살아가야합니다.
 
동물병원 원장님 소견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차가 허리 부분을 역과한 것으로 보이며 골절은 없지만,
사고 후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양측 후지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현재는 뒷다리를 약간씩 끌고 다니고 화장실을 자유롭게 드나들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화장실에 들어가는 횟수가 늘고 있고, 경계심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길고양이의 특성상, 많이 예민하고 사람을 무서워하는 편입니다.
 
 
사람때문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고미'가 구조자에 의해 버려졌고,
여전히 병원에서 지내며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고미'가 꼭 건강을 회복하여 조금이라도 걸을 수 있도록,
또 기적처럼 좋은 가족을 만나 가정에서 남은 여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거리에는 희망이 처럼 도움이 필요하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든 동물을 거두어 살릴 수는 없지만, 
주변에서 만나는 위험에 처한 동물을 위해 조금씩 서로 관심을 기울이고 손을 내밀어준다면
많은 동물을 살릴 수 있습니다. 
카라도 함께 하겠습니다.
 
작은 사랑과 실천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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