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고양이 '희망이' 다시 건강한 얼굴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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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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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78

 
  
[사진주의] 상처 부위 사진에 놀라실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 전달을 위해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하지 않았으니
자극적인 사진이 염려 되시는 분들은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위의 아이가 보이십니까?
어쩌다가 이 아이는 얼굴이 이렇게 되었을까요?

처음 페이스북에 올라온 아이의 얼굴은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떠돌던 아이의 얼굴을 보신 분들은 잠을 이루지 못하셨을 겁니다.

처음은 콧등 부분에 생긴 작은 상처였지만, 그 상처가 점점 커져갔고 이제는 눈을 다 덮어 보이지 않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근처 케어테이커 분도 아이를 잡기 위해 포획틀을 여러 번 설치하였지만,
중성화수술을 하면서 포획틀에 대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단 한 번도 잡힌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제보를 받은 후 카라에서는 바로 구조팀을 꾸려 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아이가 항상 낮시간을 보낸다는 주택의 마당에 가족덫을 설치해 자연스럽게 포획이 되도록 할 계획이었는데요.
카라에서 길고양이 포획용으로 직접 제작한 가족덫으로 많은 고양이들을 구조한 경험이 있었지만
이 녀석은 어떻게 알았는지 덫 설치 후 한번도 그 곳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곳에 거주하시는 분과 이웃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아이가 포획틀에 들어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낮시간에도 잘 보이던 녀석이 종적을 감춘지 4일 째 되던 날, 전날 새벽에 아이를 보았다는 제보를 받고 다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녀석들이 주로 다니는 골목에는 이곳의 대장으로 보이는 노랑이 고양이와 녀석과 친밀한 관계로 보이는 카오스 냥이가 있었습니다.
이 두 녀석이 차 한 대 겨우 들어갈 주차공간에서 이 아이를 살뜰하게도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녀석들은 차 밑과 차 뒤쪽에서 주로 쉬는 것 같았습니다. 


먹이를 먹기 전에도 어디를 갈 때도 몸이 아픈 녀석보다 먼저가 살펴주고 먹이를 먹는 동안에도 뒤에서 지켜주고
또 녀석이 숨어있을 땐 맨 앞에서 노랑이가 보초를 서주는 친구들.
그래서 그동안 이 녀석을 찾아내기가 힘들었던 가 봅니다.

날이 꼬박 새도록 아이들이 가족덫에 들어가기를 기다렸지만,
멀찌기 있는 사람의 인기척에도 조심하던 녀석들은 끝내 덫에 들어가주지 않았습니다.

처음 제보를 받을 당시보다도 심각해진 녀석의 얼굴과 점점 더 거칠어지는 호흡.
밤새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몰라주는 녀석은 끝내 잡혀주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밤, 다시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하루만에 더 눈에 띄게 달라진 녀석의 얼굴과 호흡소리.

차 아래쪽에 웅크리고 있는 녀석을 포획용 뜰 채로도 잡으려 시도해봤지만, 역시나 경계가 심한 녀석이 금새 알아채고 달아나버렸습니다.
초조한 시간이 흘러만 가고, 심야까지 이어진 밤샘 구조 작업에도 녀석은 우리의 마음을 아는 건지... 야속하기만 합니다.

지역의 케어테이커분들의 도움으로 다시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냈습니다.


녀석이 차 밑으로 들어간 사이 차 주위에 전체 펜스를 치고 한쪽 귀퉁이에 포획틀을 놓아 입구를 열어 아이를 유인해
포획틀로 들어가게 해서 문을 구조자가 직접 닫는 방법입니다.

아이 상태가 점점 쇠약해져 건강한 녀석들보다 몸의 민첩성이 떨어지고, 
차 밑에 있는 상태에서 살살 건드려도 크게 도망을 못가는 상황이라.
작은 구멍이나 힘으로 펜스를 쓰러뜨리지는 못할 거로 생각하고 구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우리의 계획대로 차 밑으로 들어와 준 녀석.
자세히 보니 녀석의 얼굴이 더 참담합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너를 도와주려고 온거야.
우리 병원가서 치료받고 건강해지자.!!"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으며 지냈을 녀석... 길고양이로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힘겨운데 얼굴이 저 모양이 되어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진물이 흘러나오고 피고름 딱지가 앉기를 반복...
이 녀석도 얼굴이 불편하고 간지러운지 벽에 얼굴을 문질러보기도 하고, 딱지가 떨어지고 또 딱지가 앉고를 반복한 것 같았습니다.  


이 녀석도 우리의 마음을 알았던 걸까요?
구조는 생각보다 쉽게 진행이 되었고, 우리가 바라던 대로 포획틀안으로 쏙 들어가 주었습니다.

그래 이제 살았다...
고맙게도 큰 무리 없이 들어가 준 녀석.
다시 건강한 얼굴한 얼굴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름을 '희망이'로 지어주었습니다.
   

새벽 1시 30분경.
24시간 동물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놀랐을 줄 알았던 희망이가 큰 반항 없이 잘 따라줍니다.
제발 큰 병이 아니기를 기도해봅니다.
  

다음 날 희망이는 CT 촬영과 혈액검사, 조직검사, 엑스레이 등 필요한 검사가 진행되었고
혈액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고 CT 촬영 결과도 염증 소견과 종양 소견이 의심되지만,
악성은 아닌걸로 보인다는 결과입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안면이 함몰되어 있는 듯 보여 많은 분들이 충격과 안타까움을 느끼셨을 텐데요.
진료 결과 안면이 함몰된 것은 아니고 피부 표면이 상해서 그렇게 보였던 거였습니다.  
더 자세한 검진을 위해 조직검사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우리 희망이가 잘 견뎌주기를...
그 동안 저 아픈 얼굴로 거리에서 살아가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아직도 희망이에게는 힘든 치료과정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희망이가 모든 치료를 잘 이겨내고 다시 예쁜 얼굴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구조에 도움 주신 인근 주민분들과 미미언니께 감사드립니다.


거리에는 희망이 처럼 도움이 필요하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든 동물을 거두어 살릴 수는 없지만, 
주변에서 만나는 위험에 처한 동물을 위해 조금씩 서로 관심을 기울이고 손을 내밀어준다면
많은 동물을 살릴 수 있습니다. 
카라도 함께 하겠습니다.

작은 사랑과 실천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됩니다.



댓글 4

최혜영 2015-06-09 21:02

그렇죠 누가 구조를했는가는 크게 중요치않죠 하지만 카라팀은 왜 본인들이 구조했다고 당당히 적어놨을까요?? 지금 나와잇는 글도 수정한 글입니다 처음엔 카라팀에서만 구조했다고 적었다가 수정을했죠 아무이유없이 그렇게 정정하진않죠 길냥이잡을때 누가 나무판으로 만들어진 수동 통덫가지고와서 잡나요? 밤새도록 지키고 앉아있어도 안잡힙니다 제대로된 구조도 할줄모르는 카라팀에 실망스러워 몇자적어봅니다 그래서 그 수동통덫으로 냥이잡았나요? 아니잖아요 제스쳐만 취하고 돌아간걸로 알고있습니다


최경숙 2015-05-14 10:21

아이 구조하느라 정말 고생하셨네요. 얼굴이 저지경이 될때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댓글 내용을 보니 구조하면서 도움을 주신 분과 오해가 있나봅니다. 글 내용을 보면 카라에서 제보를 받고 바로 구조팀이 현장에 갔고 아이구조를 위해 며칠동안 구조팀이 현장에 있던걸로 되어있는데 그러면 카라에서 구조한 아이가 맞지 않나요?지금까지 카라가 직접 구조하지도 않은 아이를 구조했다고 한적이 한번도 없었고 굳이 이런 오해가 생길일을 하지 않아도 구조요청이 넘쳐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아이가 지금 카라연게병원에서 치료중이던데 그럼 카라 활동가 말고 다른분이 직접 병원으로 옮기신거겠네요. 만약 오해가 있다면 서로 대화를 통해 풀었으면 합니다. 임서현님 말처럼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아이를 두고 이럴때는 아닌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임서현 2015-05-12 19:44

카라에서 지역주민들과 미미언니가 도움주신 덕분에 구조했다고 나와있잖아요. 같이 구조한건데, 카라에서 구조한게 맞고 지금 희망이를 책임지고 있는 건 카라인데, 당일 현장에 같이 있어줬다고 본인 얘기 덜 해줬다고 저렇게 얘기하고 다니는게 더 민망하네요. 애 구조하는데 도움 줘서 구조했고 살려내는게 중요하지. 구조한 활동가들 힘빠지게 누구 공이 더 크니.. 왜 내 얘기는 안하니.. 이럴때가 아닌것 같은데... 에효...


최혜영 2015-05-12 19:16

카라에서 구조한 아이가 아닌걸로 알고있는데 .......카라에서 구조했다고 되어있네요 뭔가 이상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