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생사를 헤매던 '누렁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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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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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자분은 어느 날, 운영하는 공방 앞 이차선 도로에서 개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급하게 나가보니, 사고 차량은 사라지고 개 한 마리가 인도 옆 작은 텃밭 안쪽으로 기어가 숨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개는 심한 기침을 하며 피를 토했고, 뒷다리가 마비되어 보였습니다.  

119에 전화하고 다시 120에 전화하기를 수 차례, 연계병원의 운영시간이 아니라 거절되었고,
근처 24시간 동물병원이 가능하다고 하여 개를 도포에 싸서 119차량에 태우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입원실이 없어 응급조치가 불가한 상태에서 일단 항생제와 진통제를 맞추고,
다행스럽게도 119구급대원이 소개해준 한 큰 2차병원으로 재이송되었습니다.

2차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폐에 피가 차 있고, 뒷다리 중 한쪽의 신경손상이 의심된다는 진단.
이 날부터 공방 주변 개가 목격된 곳에 주인을 찾으러 다녔지만 주인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설상가상 골반이 골절되어 내려앉은 상태라 신경수술이 긴급히 필요하다는 2차 진단.
병원을 옮겨서 MRI와 CT를 찍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임시로 이름 붙여준 '누렁이'는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누렁이의 수술 전 엑스레이 사진)


누렁이는 총 다섯 시간에 걸친 대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누렁이가 받은 수술은 '척추 탈골 고정술'로, 골절되어 내려앉은 뼈를 들어 올린 후 제자리에 맞춰 고정하는 수술이었습니다.
누렁이의 오른쪽 뒷다리 신경이 조금 끊어져있었고, 나머지 신경은 부종이 있는 상태가 확인되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배변이나 뒷자리 신경회복은 회복상황을 지켜보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누렁이 수술 후 엑스레이 사진)


수술 비용 문제와 뒷다리 마비로 판단이 되어 지인들은 누렁이의 안락사를 권유하였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가능하다는 담당의사선생님의 소견을 따르기로 구조자분은 마음먹었고, 응급신경수술을 실시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수술 후 누렁이의 회복속도가 매우 빨라서, 구조자분도 의사도 모두 신기해했다고 합니다.
 


(수술 후 회복 중인 누렁이의 모습)


(이렇게나 해맑은 얼굴이었습니다!)



현재는 무사히 퇴원하여, 구조자의 집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렁이는 골든리트리버 혼종이라는 소견이 있었고, 이후 주인을 찾아 백방으로 헤맸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좋은 구조자분과 병원을 만나, 이렇게 건강히 지내고 있습니다.



지치고 다친 생명을 지나치지 않고 구조해주신 구조자분,
감사드립니다. 


거리에는 도움이 필요하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든 동물을 거두어 살릴 수는 없지만, 
주변에서 만나는 위험에 처한 동물을 위해 조금씩 서로 관심을 기울이고 손을 내밀어준다면
많은 동물을 살릴 수 있습니다. 
카라도 함께 하겠습니다.
 
작은 사랑과 실천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됩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카라 모금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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