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으로 고통 받던 새끼고양이들의 치료 후기

  • 카라
  • |
  • 2017-03-10 17:02
  • |
  • 4549

 

지난 열흘간의 위기동물 치료지원에도, 여전히 고양이들이 많았습니다. 한창 따듯하던 날에 태어나서 일까요, 유달리 그중에서도 새끼고양이, 일명 아깽이들이 많았던 날들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영양실조와 허피스 등을 겪고 있었고, 길고양이의 고질적인 질병인 구내염도 제법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길거리에서 구조된 아깽이들]

 

구조자분께서는 원래 보호소를 차리고 싶었으나, 여건이 되지 않아 그보다 훨씬 작은 임시 쉼터를 마련하여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아픈 고양이들이 한데 모여 있다 보니 한 마리만 아파도 전체적으로 다 질병을 공유하게 되는 성향이 있어 마음만 졸이던 차에, 카라의 문을 두드려주셨습니다.



-초기 진료를 받았던 아깽이 세 마리



-두 번째 진료를 받았던 아깽이 세 마리 


아픈 길고양이들이 빨리 나아서 좋은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또한 더 이상의 질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계신 고양이들의 대부분을 가벼운 치료와 함께 정밀 검진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병원에서 도와주셔서, 훨씬 할인된 치료비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구내염과 허피스를 앓으며 기침도 자주하던 아깽이들은, 이제 모두 치료받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골절로 고통스러워하던 시도’]

 

구조자분은 영업점에서 밥을 챙겨주던 고양이의 이름을 생김새와 걸맞게 시도(턱시도)’라고 지어주며 돌보셨다고 합니다. ‘시도는 어미도 있고, 형제들도 있었어요.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던 이 시도가 어느 날부터 하루 이틀이 지나도 보이지 않아 안 좋은 생각이 들어 시도를 찾기 시작했고, 한 담벼락 아래에 웅크리고 꼼짝도 하지 못하는 시도를 발견하셨다고 합니다

담벼락 아래에서 내려가지도 도망가지도 못하고 주저앉은 채 야옹거리는 소리만 내는 시도를 보며 어쩔 줄 몰라하던 구조자분은통덫이나 이동장도 없었지만 아픈 시도를 구조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구조 직후 치료를 받는 시도

-치료가 완료되어 잘 지내는 시도의 모습


살펴보니 뒷다리쪽이 부어있고 발도 많이 부어있었는데, 옷가지로 싸도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시도는 가만히 지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보니 생각보다 많은 골절상으로 인해, 병원에서는 신속히 골절수술을 진행하기를 원했습니다골반이며 오른발, 왼발 할 것 없이 모두 부서져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학대의 여지가 있어보인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늘 마음을 제일 많이 쓰던 시도였기에 돈이 조금 들더라도 치료를 해주자 하여 시도의 치료를 하게 되었고, 부담을 줄이고자 카라를 찾으셨다고 합니다.

 

시도는 치료 이후 건강한 모습을 되찾고 예전처럼 밥도 잘 먹게 되는 등, 전과 같이 구조자분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시도가 구조자분을 바라보던 눈빛을 기억하며, 이 시도를 구조하여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을 후회하며 슬퍼할 것 같았다는 구조자분의 후기입니다.

 

 

[구내염과 파보장염을 앓던 블루와 코숏이]

 

블루와 코숏이는 각각 다른 구조자분에게 발견되어 치료받게 된 케이스입니다. 블루는 집 앞 주차장에서, 코숏이는 어미를 잃은 채 한 시민을 따라가다가 구조된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블루와 코숏이는 각각 다른 질병인 구내염과 장염으로 입원되었습니다.


-블루, 구조 전


-블루, 포획 후

 

블루는 구조자분의 집 앞 주차장에서 발견되었고, 포획까지 어려움도 별로 없었으며 이후 구내염 치료가 완료되면 집에서 직접 입양하여 데리고 있겠다는 계획이 있었기에,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구내염과 동시에 중성화도 진행했으며, 밥도 잘 먹지 못하던 블루는 이제 깨끗하게 나아졌다고 합니다.

 

-블루의 진료, 입원 당시 모습



코숏이는 블루보다 조금 험난한 여정을 겪었습니다. 떠돌아다니는 도중에 구청 직원에게 발견되어 보호소에 갔다가 다시 임시보호처로 이동하는 등, 작은 소동잉 있었지만 이후 좋은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구조 직후의 코숏이 

 

코숏이는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굉장히 지저분해보이고 몸도 좋지 않은 상태였고 혈변도 있어서, 구조자분께 많은 걱정을 가지게 했으나 입원 후 치료를 받으며 이제는 완벽하게 나아졌습니다.

 

코숏이는 구조 당시 겨우 2개월 남짓 된 것 같았지만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사람을 너무 따르는 성향으로 보아 집고양이었다가 유기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성격만큼이나 살려는 의지도 강해서, 현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허피스가 심했던 삼형제 고양이들]

 

이 세 마리 고양이들은 길거리에서 고양이를 분양하는 사람으로부터 데려온 고양이들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애견카페에 누군가 무료분양을 해달라며 놔두고 간 것을 카페 주인이 방사하려던 찰나, 구조자분이 이를 발견하여 캣맘으로서 강력하게 항의하고, 입양처라도 알아보려고 고양이들의 상태를 보러갔을 때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세 마리 모두 너무 더러운 환경에서 지내고 있었으며, 허피스가 너무 심해서 눈을 뜨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같은 이동장 안에서 세 마리가 생활하고 질병을 공유하는 것을 보며 구조자분은 강력히 항의하셨고, 그날 당장 데리고 나왔다고 합니다.



-구조 직후의 삼형제

 

구토 두 번, 설사 세 네 번, 병원에 가기 전부터 그간 아팠던 것을 보여주는 것인지 모르게 세 마리는 차례차례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아파보이는 허피스 형제들의 치료 전 모습


병원에 가서 입원을 일단 시키고 나니 그 많은 고양이들 중에서 이 세 마리가 너무 작고 유독 어려 마음이 많이 아팠다는 구조자분. 그래도 하루도 못 버틸 것 같던 고양이들은 3일이 넘도록 안정기를 찾으며 치료를 받았고, 유기묘를 입양보낸 경험이 많은 구조자분은 이번에도 이 인연을 이어보자 싶어 카라의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건강해졌어요!


세 마리 모두 허피스가 완치된 상황에서 건강하게 입양자를 찾게 되었고, 처음 모습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해지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댓글 1

강석민 2017-03-10 18:46

보호해주실 분이 계셔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병원 일손이 부족할 것 같아요. 갈 길이 머네요..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