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라
  • 2017-02-28 15:01
  • 1390

    한 달 간의 위기동물 치료 지원 후기


    최근 들어온 위기동물 치료들 중에 유독 ‘고양이’들이 많던 한 달이었습니다. 대부분 구내염과 영양 실조로 급하게 진료를 받게 된 건들이었지만, 각양각색의 질병으로 구조자분에게 발견되어 카라의 문을 두드리게 된 고양이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기생충으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긴 새끼 냥이]



    우연히 구조자분께서 발견하게 된 이 새끼 고양이는, 구조자분이 죽은 줄 알고 다가가 확인하자 머리를 미세하게 움직이며 작은 목소리로 구조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체온도 너무 낮고, 불쌍한 마음에 병원으로 데리고 갔더니 온몸에 수많은 기생충이 있다는 말을 듣고, 비싼 검사비였지만 정밀검사와 함께 입원을 통한 치료를 받고자 병원과 카라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치료가 완료될 때까지 구조자분께서 보살피시어, 임시보호를 진행 중입니다. 



    [사람에 의해 학대를 받은 고양이]



    구조자분은 회사가 공단이라 공단지대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구조자분이 처음 고양이를 만나게 된 것은 작년 겨울 즈음, 추운 겨울에 사람 살기도 벅찬 공단 지대에서 떠돌아다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여 측은지심을 가지고 밥을 조금 챙겨주곤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단 노동자에 의해 고양이 앞다리 뼈가 으스러지듯 부러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상황에 크게 분노하여 항의를 해보고 싶었으나 외국인 직원이기에 말도, 아무것도 통하지 않을 것 같았으며, 이 작은 고양이를 불쌍하게 여기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람에게 경계심이 별로 없는 이 고양이를 구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다친 바로 다음 날 데려오지 못하고 며칠 뒤에 구조하여 병원에 갔더니, 엑스레이 결과 다리가 너무 심하게 부러졌다는 판명을 받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구조 후 들른 병원이 골절수술이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이후, 이 고양이는 구조자분이 입양하시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리도 잘 붙고, 매섭고 척박한 환경에서 벗어나 마음 써주신 구조자분에게 입양되었습니다.



    [목에 무언가를 달고 다녔던 길고양이]



    구조자분께서 돌보는 고양이들 중에서 갑자기 전염병이 돌아 평소보다 더 신경써서 고양이들을 챙기던 중, ‘여름이’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구조자분은 작은 작업실을 운영하셔서 비교적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것에 탈이 없이 지내왔는데, ‘여름이’는 그 고양이들 중 유독 팔찌 같은 것을 목에 두르고 있고, 그것이 ‘여름이’의 목을 조르고 있는 듯 아파보여 구조하여 이를 떼어주고 치료를 해주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어렵지 않게 여름이를 포획하여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여름이는 ‘범백’에 걸린 상태였습니다. 너무 어린 새끼이기 때문에 범백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을지 없을지 의문이 되는 상황이긴 했지만, 일단 품으로 들어온 고양이니만큼 구조자분은 ‘여름이’를 끝까지 책임질 생각을 가지고 치료에 임하기로 했습니다. 여름이가 나을 때까지 작업실에서 임시보호를 해 줄 생각으로 말입니다.




    정밀 검사를 하고, 정성을 들여서 돌보고, 입원 중에 다양한 검사를 하면서 폐 주변에 물이 차는 원인과 범백 바이러스 치료를 번갈아 하면서 여름이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다만 그 비용을 감당하기가 힘들어 카라의 문을 두드리셨고, 여름이는 예전보다 더 활기찬 모습으로 범백 바이러스를 이겨내어 임시보호처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피투성이가 되어 구조자분께 발견된 고양이 '순둥']


    몇 년 째 동네 길냥이들의 밥과 물을 챙겨주시는 구조자분. 그러던 어느 날, 한 달 전 쯤 집 앞 커피숍에서 얼굴과 다리가 피투성이인 상태인 고양이가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일단은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으로 가는 와중에도 그릉그릉 소리를 내며 사람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고 구조자분은 이 고양이의 이름을 임시로 ‘순둥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니, 뒷다리는 탈골상태에 심한 상처로 피 떡이 되었고, 얼굴과 앞다리에도 상처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순둥이는 오랜 시간 동안 먹지도 못해서 굉장히 마른 상태였고, 나이는 이제 겨우 1살이 조금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몇 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탈골부위는 깁스를 하고, 2주 정도 입원 치료를 받은 순둥이는 퇴원하여 임시보호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순하여 아마 사람에게 버려짐을 당한 고양이로 추측되고, 교통사과와 다른 고양이들의 공격으로 인해 골절과 상처를 입게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수술 부위가 잘 아물고, 기본적인 생활을 무난하게 할 정도로 돌아왔기에, 기쁜 마음으로 임시보호하며 평생 돌봐줄 가족을 찾고 계신다고 합니다






    강석민2017-02-28 16:05
    하나같이 예쁘게 생긴 아이들인데.. 어떻게든 혼자라도 살아보려고 발버둥쳤을 걸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