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힘겹게 도움을 요청했던 고양이들의 치료 후기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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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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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본격적으로 따듯해지는 시기가 오면 항상 유기동물들의 제보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유기동물, 그 중에서도 고양이들에 대한 시민분들의 구조와 지원요청이 많았습니다. 겨우내 아픈 몸을 움츠리고 있다가 눈에 띄는 고양이들, 그리고 예기치 않게 사고를 당하게 되는 고양이들 등 다양한 사건사고가 있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먼 길을 돌아 전발치 치료를 마친 한미모’]

 



한미모는 구조자분께서 한 미모 한다라며 애정을 듬뿍 담아 붙여주신 이름입니다.

 

한미모는 원래 구조자분이 구내염이 의심되어 진작에 구조하여 구내염 치료를 마쳤지만, 겨울이 지난 후 완전치 못한 구내염 치료가 다시 발병되고 재발되어 결국 전발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미모는 발치를 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게 되었고, 두 개의 치아만 발치 후 퇴원하여 약물치료를 받았었는데, 안타깝게도 구내염이 재발된 케이스였습니다. 하지만 미모의 건강상태 때문에 전발치 치료를 조금 미루다가, 몇 개월이 지난 후 비로소 전발치 치료와 구내염 치료를 모두 마칠 수 있었습니다.

 


(구내염 전발치 전 한미모의 사진입니다. 잇몸이 썩어들어가는 등 심각한 염증이 더 이어지기 직전에, 발치를 시작했습니다)


구내염 약을 중단하고 며칠 만에 밥을 못 먹게 된 미모를 바라보며 애를 태웠던 구조자분은, 미모의 치료 지원을 요청해주셨고, 그동안 츄르나 캔 등등 맛난 것을 전부 먹지 못하던 미모의 치료 지원이 확정되었을 때, 정말 많이 기뻐하셨습니다.

 



한 번에 발치를 하지 못하고 긴 시간 힘들고 아프게 견뎌냈던 한미모는 구조자분과 임보자분의 보호 속에 구내염이 완치되어 밝고 쾌활하게 생활 중입니다.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다롱이]

 

구조자분은 연세가 많으신 분이었고, 오랜 시간동안 영등포구 신길동의 재개발 구역 아이들을 돌보고 계셨던 분이라고 합니다. 직접 구조하고 입양을 보내시는 등, 평소 길고양이 돌보기에 여력이 없으셨던 구조자분 앞에 다롱이가 나타났습니다.

 

평소 간식이나 사료도 잘 먹고 건강하던 다롱이는 길고양이 무리들 사이에 섞여있던 평범한 고양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구조자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밥을 주기 위해 지역을 돌고 있는데, 다롱이가 보이지 않아 한참을 찾았습니다.

 

며칠 동안 다롱이의 소식이 없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구조자분. 열흘 만에 다롱이는 구조자분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이상하게도 전과 달리 조금 아파보였다고 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롱이는 다리를 갑자기 질질 끌고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상태가 심각했던, 다롱이의 발목입니다)


한눈에 봐도 이상하게 여겨 아이를 보니 뒷다리가 뼈가 보일 정도의 상태로 위급하게 보여 병원에 붙잡아서 데리고 가셨습니다. 1차병원에 갔지만, 그곳에서는 다롱이의 다리를 처치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2차병원으로 갔고, 두 병원 모두가 다롱이는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다롱이는 발목이 심하게 파열되었고, 더 이상 발을 쓸 수 없기에 수술이 끝나면 구조자분이 입양하기로 하고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발목절단술을 끝내고, 회복 중에 있습니다. 다롱이가 앞으로 차츰차츰 건강을 회복하여 이전과 같은 쾌활함을 찾기를 바랍니다.

 

 

 

[공원에 후지가 마비된 채 쓰러져 있던 이쁜이]

 

이쁜이의 첫 번째 발견자분은 길고양이를 돌봐주시던 캣맘이었습니다.

 

그 캣맘분은 집 근처 공원에 길고양이들이 많아서 평소 밥을 주고 있는데 공원에서 만나 안면이 있는 아주머니께서 시장 근처에 쓰러져있는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쓰레기 더미에 어린 고양이가 쓰려져 있었고, 이에 대한 도움을 요청받은 신청자분은 병원으로 고양이를 긴급 이송했습니다.

 

(발견 당시의 이쁜이 모습입니다)


빨리 나으라는 뜻으로 이쁜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이쁜이의 상태는 척추 손상의 의한 후지 마비로 뒷다리를 쓰지 못하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때문에 요도카테터를 장착하였고 차후 호전이 있는지 지켜보는 상태에 갑자기 복부팽만 등 복수가 차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이쁜이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복부초음파 등 검사를 하였고 세균성복막염이 의심되어 개복수술을 거치게 된 이쁜이. 개복수술 후 복강 내에 다량의 기생충이 발견되어 이를 모두 제거하는 처치를 거쳤습니다.

 

(수술 전, 아주 조금은 기운을 찾은 이쁜이)


이쁜이는 압백배뇨 등 차후 세심한 케어가 필요한 만큼 구조자분의 애를 태웠지만, 최선을 다해서 담당수의사분과 함께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치하게끔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고, 입양처로 좋은 곳을 찾고 있습니다.

 



이쁜이는 몰라볼 정도로 상태가 호전 중입니다.

 

  

 

[길거리에 쓰러져 있던 까망이]

 

구조자분은 평소 밥을 주던 길고양이 급식소 근처에 마련해 둔 박스에 얼굴이 엉망인 채로 쓰러져 있던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너무 놀랐고, 고양이가 살아있기를 바라며 병원으로 옮겼는데 다행히 움직임이 있고 얼굴을 닦아내니 눈동자도 보였다고 합니다.

 

그 고양이에게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아기고양이 때부터 정성스럽게 밥을 챙겨주던 분이 있었는데 지난해 초여름 그 분이 직장을 옮기면서 여기저기에서 눈칫밥을 먹던 고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발견된 곳도 다른 아이들 밥 먹이던 곳인데 자주 기웃거리긴 해도 다른 아이들의 텃세에 맘 편히 밥을 먹진 못하던 곳이었습니다.

 

(구조 직후 입원 1~2일차의 까망이 모습입니다)


얼굴 전체에 분비물이 들러붙어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살고 싶어 어떻게든 급식소를 찾아온 고양이, ‘까망이를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전날 이상하게도 점심시간에 사람과 차들이 많이 드나드는 식당 주차박스 앞에서 볕을 쪼이고 있길래 이상하게 여겼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까망이는 허피스로 인한 심한 결막염과 기관지염, 구내염이 함께 오고 쏟아지는 분비물로 눈과 코가 완전히 막혀 호흡곤란까지 온 상태였습니다. 방사선을 찍고 보니 위와 장이 완전히 비어 있었는데, 입안이 헐고 코가 막힌 상태라 입원 이틀이 넘어도 밥과 물을 전혀 입에 댈 수 없었다고 합니다. 입원 사흘 째에는 강제급여를 계획하고 있었고 그 상태로 계속 스스로 밥을 먹지 않으면 그 후 2-3일 버티기가 힘들 거라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습니다.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다롱이)


다행스럽게도 사흘이 지난 후 스스로 밥을 먹기 시작하며 점점 기운을 차렸지만 코로 숨을 쉬는 게 어려워 분비물 녹이는 약 등을 수액을 통해 지속적으로 투여했고, 입원 열흘 부터는 설사가 동반되어, 이에 대한 약을 투여했습니다. 또한 심한 피부병으로 눈 주위를 비롯한 얼굴 전체와 몸통 등의 털이 빠져 있어 피부소독이 매일 함께 진행됐습니다.

 

까망이는 애교가 많아서, 기운을 차리고부터 원래 사람만 보면 잘 안기곤 했던 애교냥이의 모습을 잘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이렇게 예뻐진 까망이는, 원래도 사람만 보면 엄청 야옹거리던 아이인데병원에 있으면서 부비부비 골골을 보여주며 나날이 애교가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완치되어, 임보처에서 회복 중인 까망이의 모습)


죽을 고비를 넘기며 어렵게 살게 된 까망이는, 현재 임보처에서 마음 놓고 지내며 좋은 입양처를 찾고 있습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모금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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