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동물권 더배움] '과학으로 뒤집는 복날'에서 뒤집어 본 보신문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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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0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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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은 동물을 먹는 날일까요?

인간은 동물을 먹고 건강해질 수 있을까요?

카라 동물권 더배움은 보신탕, 웅담, 삼계탕을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인간의 보신 문화를 과학적으로 뒤집어 보고, 개, 곰, 닭에 관한 객관적 정보와 함께 오늘날 동물이 처한 현실을 공유하고자  '과학으로 뒤집는 복날: 우리는 보신문화에 반대한다'를 기획하였습니다.

6/27(목), 7/2(화), 7/4(목) 3강에 걸쳐서 진행된 더배움X복날은 어떤 이야기들을 남겼을까요? 초복 전에 시작했던 더배움 강좌의 현장 이야기를 말복을 앞두고 다시 돌아보고자 합니다.


[1강. 반려동물까지 음식이 되는 보신문화]


복날 시즌이 되면 개고기 논쟁이 가장 뜨겁습니다. '닭, 돼지, 소는 괜찮고 개만 먹지 말라는 건가?'라며 감정적으로 논쟁을 끌고 가는 의견들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카라를 비롯한 대다수의 동물권 활동가들은 개 대신 다른 동물을 먹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영양 과잉 시대의 보신 문화와 더 빨리 더 많이 더 싸게 먹기 위해 더 잔인해진 공장식 축산을 이제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개식용의 문제는 윤리적인 고민을 넘어서서 불법과 무법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개식용 철폐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감정적인 항변이 아니라, 다른 동물보다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지점들이 다분합니다. 이처럼 개 식용을 멈춰야 할 이유는 이미 많지만, 더 많은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카라 동물권 더배움 복날 특집에서는 '반려동물까지 음식이 되는 보신문화'를 1강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동물행동학 박사인 이혜원 수의사와 함께 왜 개를 먹어선 안 되는지 과학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혜원 수의사는 개 식용에 관해 역사적이고 과학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강의의 세세한 부분이 다 필요한 이야기였지만, 이번 후기에서는 개를 먹어서 안 되는 세 가지 이유를 꼽아보고자 합니다.


1. 복날에 항생제를 먹어서 건강해지고 싶으신가요?

시중에서 판매하는 개고기를 조사한 93개 중 60%가 항생제 최소 1개가 나왔습니다. 두 개 이상의 항생제는 30%, 심지어 다섯 가지가 넘는 항생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무수한 세균이 나타났습니다. 인간과 어떻게 직결되는지 연구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개고기 판매자는 서비스로 간이나 심장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장에서는 심장사상충으로 보이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심장사상충은 사람이 옮을 수도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입니다.


2. 동물 학대 사건이 매일 매시 매초가 일어나는 곳이 개농장입니다.

개는 악취가 나는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 농장의 개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삽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아무리 더운 날씨에도 물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는 목이 말라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습니다. 개 농장은 여러분이 경악하는 동물 학대 사건 그 자체입니다.


3. 개를 합법화해서 안전하게 먹으면 되지 않냐고 말씀하신다면!

그 어느 국가도 개농장에 대한 연구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인간이 닭, 돼지, 소를 과잉섭취를 다시 생각하고, 동물을 위한 복지를 논하고 있습니다. 개식용을 합법화한다면, 동물복지를 역행하는 것으로, 다른 농장 동물의 복지에 대한 고민은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소, 돼지, 닭을 위한 동물복지 논의는 30~40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개가 합법화될 때, 우리는 ‘개도 그냥 먹는데, 돼지, 소, 닭을 왜 복지를 고민하면서 먹어야 해?”라는 질문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2강. 웅담 말고 운동]

카라 동물권 더배움 '과학으로 뒤집는 복날: 우리는 보신 문화에 반대한다'의 2강은 야생동물인 '곰'까지 보신으로 착취했던 현실과 그로 인해 지금의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에서 활동 중인 최태규 수의사님과 함께 인간의 왜곡된 보신 문화로 인해 착취되고 있는 사육 곰의 현실을 알아봤습니다. 이제는 소비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곰의 쓸개인 ‘웅담’은 간 기능 개선과 피로회복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평생을 고통스럽게 사는 곰들의 쓸개를 먹으면 병들었던 간이 건강해지고 정말로 피로가 사라질까요?


한국에는 총 31개의 곰 사육 농장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주로 사육되는 곰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입니다. 수백 마리의 반달가슴곰이 배설물이 쌓인 시멘트 바닥이나 뜬장 등 비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곰이 음식쓰레기를 먹으며, 축산폐기물이나 개·돼지용 사료를 먹기도 합니다.

곰 사육 농장은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하며, 모든 곰들은 생추어리로 이동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참조할 만한 외국의 진보적 동물원과 생추어리 사례들이 있습니다. NGO가 국유지에 곰 생추어리를 만들고 동물 행동 풍부화와 긍정 강화훈련을 진행하는 ‘애니멀스아시아’와 같은 사례가 한국에서도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3강. 닭은 닭으로 살고 있는가?]

더배움x복날 마지막 강좌에서는 닭의 행동을 전공한 이혜원 수의사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고, 닭과 현재 닭을 키우는 시스템의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사람들이 쉽게 말하듯이 닭은 정말 멍청할까요? 학습력, 인지력 시험 결과, 닭은 클리커 트레이닝이 가능한 똑똑한 동물입니다.

이혜원 수의사는 1년 동안 케이지 닭을 녹화하고 모니터링 결과를 수치화하는 동물 복지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는 '닭들이 케이지 안에서 편하게 사는 것이 가능한지', '방목형 평사형 닭들이 느끼는 만큼 케이지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상대로 실험 대상이었던 케이지 닭의 삶의 질은 절대적으로 높지 않았습니다. 사료와 모래를 충분히 제공했어도 닭들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벼슬, 피부, 깃털, 가슴뼈 등 몸의 상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닭은 높은 곳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깃털 정리하고, 먹이 활동과 둥지를 찾아 알을 낳고 모래 목욕을 하고 일광욕을 좋아합니다. 공장식 축산 케이지 안에서 사는 닭이 과연 정상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닭의 습성대로 살게 하기 위해 지금의 열악한 사육환경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잘 몰랐던 ‘닭’과 ‘닭의 사육 현실’에 대해 자세히 알게된 ‘더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더배움X복날 강좌에서는 강의마다 여름에 어울리는 음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1강에서는 제철 과일 ‘자두’를, 2강에서는 더위를 해소하기 좋은 시원한 오미자차와 든든한 볶은 현미를, 3강에는 천도복숭아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자두, 오미자, 복숭아에도 갖가지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더배움X복날의 강좌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효능이 있는 음식을 먹어서 인간의 건강을 챙기자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적절한 운동과 평소의 영양을 조절하는 것이 인간의 건강에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니 자두, 오미자, 복숭아의 효능은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

제철에 나는 음식을 적절하게 드시면서 몸의 건강을 챙기시고, 동물의 고통을 상품으로 포장하는 공장식 축산의 육식도 줄이시면서 마음의 건강까지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복날’이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건강한 날이 되기까지 동물권행동 카라와 항상 함께해주시길 바라며, 카라 동물권 더배움은 8월에도 계속됩니다!


[카라 동물권 더배움] 인간동물특집. 나는 동물을 위해 활동한다, 나만의 방식으로 신청안내 ▷▷▷ https://www.ekara.org/activity/education/read/1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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