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와 생명사랑의 가치를 널리 알릴 강사분들을 양성하는
제1차 동물보호 강사교육 '동물, 아는 만큼 보인다'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연간 10만 마리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동물학대사건이 연발하는 우리 사회를 보면,
동물과 생명에 대한 존중의식의 부재가 학교와 가정, 사회에서의 다양한 폭력과 연결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카라는 어릴 때부터 동물보호와 생명사랑이라는 가치에 친숙해지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시민들도 한국의 동물보호 수준을 올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33%가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 동물보호 교육”을 포함시키는 것을 지적했다고 해요.
(2007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동물보호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
카라는 2012년 가을에 동물보호교육의 내용을 담은 동물사랑교과서 『동물, 아는 만큼 보인다』를 출간하기도 했지요.
그 연장선에서 이번 동물보호 강사교육도 기획되었습니다.^^
동물보호활동에 관심 갖고 계시던 많은 분들이 모여주셨고, 총 44분이 수료를 하셨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6월부터 8월까지... 서로를 반가워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뵙다 보니 수강생끼리 많이 친해지고, 정도 들었지요^^
사진 속의 밝은 표정처럼 때로는 웃고, 때로는 마음아픈 일에 울면서 여기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 앞으로 더욱 배운만큼 남 주는^^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이번 교육의 커리큘럼은 아래 표와 같았습니다.
강의의 문을 연 RSPCA 교육에서는 우선 냄새로 같은 조원을 찾는 게임을 해보았는데요, 인간이 주로 사용하는 의사소통 방법인 말(언어) 대신 후각을 이용하여 소통해 보았던 시간은 정말 새롭고도 즐거운 체험이었습니다.^^
특히 3차시에는 RSPCA에서 다양한 동물보호교육 교구들을 보여 주셔서 그것들을 이용한 동물보호 수업을 팀별로 기획해 보았는데요, 각 조마다 재미있는 수업 아이디어를 선보여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교육이 더욱 의미있을 수 있었던 데는 서로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를 수강생 분들이 직접 만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동물보호활동에 대한 갈급과 열망이 크던 차에 모이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런 것일까요? 속깊은 고민과 다양한 의견을 더 충분히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쉬울 만큼, 좋은 질문과 이야기를 나눠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4차시 강의는 6.28에 김성호 서남대 생명과학과 교수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자연의 치열한 삶 속에서도 사랑과 우정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딱따구리 새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요, 여름밤에 깜깜하게 불을 끄고 강의를 진행했음에도 조는 이 하나 없이^^;; 귀기울이고 때론 눈물 흘리면서 생명존중을 마음으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7.4에 열린 5차시 교육에서는 조홍섭 한겨레 환경전문 기자님과 유정길 평화재단 기획위원님께서 반씩 채워주셨습니다. 조홍섭 님이 수십 년 간 발로 뛰며 모으신 귀중한 자료는 다양한 동물들이 가진 뛰어난 능력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어 주었고, 유정길 님이 풀어주신 관계망으로서의 생명,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는 실로 우리만 듣기 아까운 이야기였습니다.
6차시는 7.12에 있었고요, 전진경 카라 이사님이 농장동물의 현실과 도시생태계 속 길고양이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인간이 얼마나 다른 동물들을 착취하고 괴롭히고 있는지 직면할 수 밖에 없었기에 숙연해지는 시간이기도 했고, 또 귀엽고 아름다운 고양이 사진에 미소짓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7차시에는 이용철 한성과학고 생물 선생님과 박종무 평화와생명이함께하는동물병원 원장님이 오셔서 동물을 대하는 태도와 생명의 의미에 대해 강의해 주셨고요, 8차시 교육에서는 심한기 선생님이 청소년을 만나 소통하는 강사로서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주셨어요. 8차시 말미에는 이원창 카라 정책국장님의 동물보호법 강의도 이어져 동물보호활동에 꼭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9차시 수업은 8.4 일요일에 열렸고요, 주제는 유기동물과 보호소의 현실이었습니다. 원래 시보호소 탐방 및 봉사 일정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아직 장마가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수의 사람이 방문하면 질병관리가 어려워 위험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명보영 수의사님의 실내강의로 대체하고, 이후 인원을 소규모로 나누어 8.18 일요일과 8.25 일요일에 보호소 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8.18 꽁꽁이네 봉사 모습
8.25 행강집 봉사 모습
그리고 이번 교육의 백미 중 하나는 10차시 교육인 '야생동물 흔적탐사'였습니다. 장수대 근처에서 설악녹색연합의 박그림 선생님을 따라 등산로가 아닌 산을 다니면서 동물들의 흔적들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길가다가 만나는 산양의 똥, 멧돼지의 진흙목욕자리, 고라니의 발자국, 정체 모를 산짐승의 풀썩이는 움직임, 그리고 인간이 지나간 뒤 밟혀 쓰러진 풀과 다친 지렁이들의 소리없는 비명을 들으며 과연 인간이 자연과 공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인간이 산에 길을 낸다는 것은 저들에게 무엇을 의미할까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종복원기술원에 들러 다리를 다쳐 구조되었던 산양의 모습을 우리의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는데요, 똥만 보면서 꿈에 그리던 산양을 직접 보는 것이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평생 설악산의 암벽에서 자유로이 살아왔을 저 산양이 인간이 쳐 놓은 울타리 안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자, 그저 그가 지금 너무 힘들어하고 있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는, 약간의 쓸쓸한 마음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강사교육을 마무리한 8.17에는 현직 교사이신 공규동, 김강석 선생님의 '동물보호교육의 실제' 수업(11차시)을 들었고요, 대망의 수료식에서 스스로와 서로를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물을 위하는 일은 많은 고민을 기꺼이 껴안고 가는 길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번 교육은 마음을 활짝 열고, 고민의 자리를 한평 더 넓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로 더욱 빛났던 '동물, 아는 만큼 보인다' 강사교육!
다음에는 어떤 기획, 어떤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오게 될까요? ^^
앞으로 이어질 동물보호교육센터의 다음 교육프로그램들도 기대해 주세요!!
<교육 후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