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살장에서 구조된 닭들 입양 이야기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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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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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0일, 카라는 개를 목매달아 죽인다는 개도살장을 찾아가 도살장 내 모든 동물들을 구조하고 시설을 폐쇄하였습니다.


그 도살장 한 구석, 검은 천으로 덮인 곳을 들춰 보니 햇빛도 바람도 들지 않는 비좁은 사각 틀 안에 닭들이 있었습니다. 바닥은 온통 시커멓게 썩은 오물로뒤덮여 질퍽한 상태였고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그 오물들을 뒤집어쓴 채 어둠 속에서 살아내야 했던 닭들은, 본래 깃털 색깔이 무엇인지 알아내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밥그릇으로 보이는 곳 마저 김치조각과 오물로 가득 차 있을 뿐이었습니다.


썩은 오물을 깃털에 뒤집어 쓴 닭들 중 일부는 언제든지 사람이 필요할 때 끌어내 도살하기 편하도록 도살의 표식인 줄이 다리에 묶여 있었습니다.




카라에 구조되어 임보처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모래 목욕으로 깃털들을 깨끗이 한 닭들은, 드디어 닭들을 반려하는 가정에 무사히 입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윤기 흐르는 깃털과 벼슬, 당당한 걸음걸이. 3개월 정도만에 구조당시의 모습은 정말 찾아볼 수도 없을 만큼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습니다.










입양자분께서는 닭들을 반려하기 위해 닭들의 집을 새롭게 지어 주셨습니다. 외부로부터의 공격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튼튼한 집을 지으셨고 내부에는 언제든 닭들이 올라갈 수 있는 횃대도 설치되었습니다. 수동식 손잡이를 돌려 비닐하우스를 걷으면 환기도 가능하도록 기능적인 면도 고려된 집으로 바닥에는 닭들이 좋아하는 왕겨가 듬뿍 깔려 있었고, 급식기와 급수기까지 준비하고 닭들의 입양일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닭들은 이제 여기가 평생 살 집임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는지 활동가들과 함께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왕겨 바닥을 열심히 쪼고, 긁어 보기도 하며 신나했습니다.

특히 다이아는 임보처에서부터 내내 오팔만을 정말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입양처에 도착해서도 오팔과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활동가들이 떠난 뒤에 입양자분께서 닭들이 횃대 위에 나란히 앉아 있는 귀여운 모습도 사진으로 보내주셨어요. 다이아가 넓고 깨끗한 집에서 오팔은 물론 다른 친구들과 행복하길 바랍니다.😊



에메랄드와 루비는 먼저 입양간 친구들 인근의 다른 집으로 입양을 가게 되었는데, 내부에 자유로이 오르내릴 수 있는 멋진 나무가 있는 곳입니다. 적응 기간을 거친 후 먼저 지내던 닭들과 합사를 하게될 예정입니다.




카라는 다른 보호 동물 입양과 마찬가지로 닭들의 입양도 사후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닭들이 그동안 고통속에 살았던 만큼 이제라도 습성을 존중 받으며 안전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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