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깃털은 따뜻할까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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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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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은 깃털은 따뜻할까요?

추워진 날씨와 함께 성큼 다가온 겨울을 대비할 준비를 하는 요즘, 의류제품에 대한 설명으로 덕다운, 구스다운이라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보온성과 디자인을 이유로 사용되는 동물 털은 어디서 어떻게 온 것일까요?

패딩이나 이불에 특히 많이 활용되는 덕다운과 구스다운은 오리와 거위에서 비롯됩니다. ‘다운’은 오리나 거위의 피부 가장 가까이에 나는 부드러운 깃털 층을 뜻하며 주로 가슴과 배 부분에 위치합니다. 이를 채취하는 방법으로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Live Plucking (라이브 플러킹) 살아있는 상태에서 뽑는 방법

살아있는 새에게서 다운을 채춰하기 위해 직접 새의 깃털을 뽑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거칠게 다뤄진 새들은 피부가 찢기고 날개가 부러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며 새가 도살되기 전까지 6~7주마다 반복됩니다. 이 과정은 사람의 머리카락을 쥐어뜯는것과 비슷한 고통을 동반한다고 합니다.


2.Gathering (게더링) 깃털을 ‘모으는’ 방법

자연스럽게 빠질 준비가 된 깃털을 채취하기 위해 빗질을 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모으기’라는 용어가 좋게 들리지만 수백 마리의 새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업에서 모든 새들이 동일한 털갈이 단계에 이르기는 어렵습니다. ’실수’로 깃털을 뽑을 가능성도 있고 새를 잡고 제지하는 과정이 새에게 공포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3.Post mortem (포스트 모텀) 도살 이후 깃털을 채취

도살 이후 오리나 거위의 깃털을 채취하는 방법으로, 깃털을 뽑기 더 쉽도록 뜨거운 물에 죽은 새를 당금입니다. 큰 깃털을 제거한 후 다운은 기계 혹은 수작업으로 뽑습니다.

살아있는 상태에서 깃털을 뽑히는 것이 너무 잔인하고 동물 복지를 저해한다고 하여 유럽연합에서는 이와 같은 방법을 금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운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이나 여러 국가에서는 여전히 살아있는 새에게서 깃털을 채취합니다.

최근에는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제품인증이라 하여 채취에서 제품에 사용되기까지의 유통과정을 추적하고 비윤리적 동물학대 행위 없는 ‘책임 다운 기준 인증’도 등장했습니다. RDS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비윤리적으로 동물을 학대하거나, 오리나 거위가 살아있을 때 깃털을 뽑거나, 강제 급여를 해서는 안됩니다. 그럼에도 RDS 인증 업체에서 기준을 미달하거나 위반하는 경우도 종종 적발되기도 합니다.

새들이 걸어 다니다가 떨어진 깃털을 바구니에 주워 담는 모습은 상상일 뿐, 현실에서 오리와 거위는 살과 깃털을 위해 착취당하고 죽임당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단열 소재 및 충전재는 다양해졌고 그 보온성 또한 뛰어납니다. 웰론 소재 혹 비건 패딩으로 검색하면 선택지도 다양합니다.

깃털은 오리와 거위의 것입니다. 올 겨울에는 다운 없는 제품 구매에 함께해주세요! 오리와 거위에게도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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