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생츄어리에서 지내던 칠면조 청이가 다른 세상을 향해 떠났습니다.
청이가 카라에 구조된 것은 4년 전의 일입니다. 2021년 여름 여주의 개 도살장에서는 도살 위기에 처한 개들뿐 아니라 염소와 오리, 칠면조까지 발견됐습니다. 활동가들은 불법으로 개를 도살한 자를 고발하고 현장에 있던 모든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이동시켰습니다.
그전까지 개 도살장에서 개들과 함께 미니피그들이 종종 같이 구조되곤 했지만, 칠면조는 카라에서도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청이의 한쪽 눈에는 혹이 달려있어 시야를 가리고 있었고 두 발은 기형이어서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어렵게 수소문해 수의사님을 만나 다행히 종괴(혹)를 제거할 수 있었지만 두 발은 치료가 어렵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청이의 발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길 바라며 영양제를 챙겨주었습니다.
오랜 기간 변형된 발 형태를 유지해 와서인지 청이는 기우뚱하게 걸으면서도 임시보호처에서 팜 생츄어리로 옮긴 뒤로 활짝 날갯짓을 하고 꾸룩꾸룩 하는 소리도 내며 누구보다 빠르고 호기심 어리게 생츄어리 곳곳을 탐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리들과 어울리기 좋아했던 청이에게 좋은 동료들이 더 생겼으면 싶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