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이네보호소] 달봉이네 동물들 치료 후기

  • 카라
  • |
  • 2019-11-04 17:49
  • |
  • 2604

한국 사회에서 사설보호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는 몹시 어렵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못해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보호소의 개들이 입양을 가는 일도 무척 어렵습니다. 거처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밥을 주는 일만 해도 손길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소를 시작했지만, 되레 동물을 방치하고 학대하게 되는 모순적인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카라는 사설보호소의 정상적인 운영과 자립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활동을 하며 달봉이네를 만났습니다. 시민들과 힘을 모아 보호소 시설을 짓고, 모든 개체에게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고, 입양 파티를 통해 많은 수의 동물들을 입양 보냈고, 사료를 지원하고 카라봉사대를 꾸려 보호소에 봉사를 가고 있습니다.


달봉이네 보호소는?

2005, 서울시 은평구에서 뉴타운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하나 둘 사람이 떠나기 시작했고, 그 자리에 남겨진 개들이 있습니다. 버려진 개들은 소위 들개가 되어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한 사람만이 그 동물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었습니다. 그렇게 달봉이네 보호소는 헌신적인 한 명의 소장님과 재개발지역에 버려진 개들로 탄생했습니다. 현재 보호소에는 약 130여 마리의 개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소장님과 카라의 활동가들, 시민봉사자 분들 등등 많은 사람들이 달봉이네를 십시일반 돕고 있지만 개들은 여전히 사람을 경계합니다. 버려졌을 때의 상처가 남았는지, 혹은 사람을 경계하는 어미의 습성을 닮게 된 것인지지금 달봉이네의 개들은 땅을 파고 들어가 몸을 숨기기 너무 바쁩니다. 그래서 질병을 초기에 발견하기 무척 어렵습니다최근 1-2년간 카라에서 치료를 지원한 달봉이네 유기견들의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아이들은 지금 모두 건강하니,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후기를 함께 읽어주세요.


1) 누렁이



누렁이는 모낭충이 심해 병원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상태가 굉장히 심각했으나, 사람을 보면 숨는 성격 탓에 초기에 발견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병원 입원치료를 마친 후 보호소로 돌아갔을 때의 모습입니다아직 털은 다 나지 않았지만 발진이 일어난 부분이 모두 가라앉고 한결 편안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몇 개월 후 꾸준한 관리가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 누렁이의 피부가 다시 악화되어 또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치료를 마친 누렁이는 다시는 병원에 가고 싶지 않은지 빨리 회복하여 뽀송한 털 들이 자랐습니다누렁이는 6개월 간격으로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달봉이네에 오신다면 누렁이의 피부가 다시 나빠지지는 않았는지 함께 유심히 관찰해주세요.


2) 진순이와 예쁜이



진순이는 봉사자들을 보고는 우렁차게 짖지만 소장님에게는 상냥한 아이입니다소장님이 밥을 줄때면 늘 곁에 와서 애교를 부리곤 한다는데요어느 날 밥을 주러 들어간 소장님이 애교를 부리는 진순 이를 이리저리 쓰담다 보니 배 부위에 전에는 만져지지 않던 멍울이 만져져 카라로 전화를 주셨습니다운 좋게 금방 초기에 발견 할 수 있었고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지금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쁜이는 목에 난 상처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상처를 입은 지 오래되었는지 상처는 고름으로 가득 차 주먹만 하게 부풀어 있었습니다입양을 추진해보려 오구데이 입양파티에도 참여했지만나이가 많아서 인지 가족을 찾지 못했고 결국은 보호소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예쁜이와 진순이는 룸메이트입니다달봉이네 오셔서 진순이와 예쁜이를 보신다면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3) 복돌이



복돌이는 주말농장에 버려진 아이입니다중성화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였는데 안타깝게도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어 있었어요다행히 초기여서 치료를 금방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복돌이는 사람을 참 좋아해요카라봉사대를 늘 격하게 맞이해 주는데요혼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복돌이를 생각하면 늘 미안합니다함께 구조된 짱이와 쿵이는 금세 가족을 만났지만크기 때문인지 복돌이는 입양신청 조차 들어오지 않고있어요내년에는 복돌이에게도 가족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4) 봉절미와 철수



봉사자들이 오기 전 한 차례 싸움이 일어났는지 봉절미의 목에 큰 상처가 나 있어 봉사가 끝난 후에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아 금방 회복할 수 있었어요.



검은귀를 가진 귀여운 외모의 철수는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몇 안 되는 아이 중 하나였어요어느 날 부터인가 사람을 경계하고 살이 부쩍 늘어나 혹시 질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되어 검진하기 위해 병원에 들렀는데요그 것들은 모두 지방이라고 판명이 났습니다. 몸에 큰 이상은 없지만 사상충에 감염되어 오랫동안 입원치료를 받았어요. 



절미와 철수는 퇴원 후 한 방에서 지내게 되었어요그래도 치료를 하며 활동가들과 꽤 오랫동안 안면 트고 지낸 사이인데보호소로 돌아가자마자 처음 본 사이가 되었어요그래도 절미와 철수가 건강한 모습을 보니 안심입니다.


5) 깜순이



털이 듬성듬성 빠진 깜순이는 피부병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검진 결과 모낭충 판정을 받게 되었어요.

 


다행히도 모낭충 초기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입원하여 치료를 하기로 했는데요. 그런 깜순이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병원에 방문한 손님 중 한분께서 치료받는 깜순이의 모습을 보시고는 입양을 결정하셨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입양가족의 집으로 방문한 모습입니다. 처음 느끼는 따뜻한 온기가 많이 낯선 모양입니다. 앞으로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깜순이를 생각하니 감격스럽기만 합니다.

> 깜순이 입양후기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잊혀진 개들이라고 해도 개들에게는 건강을 유지하고 존엄한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달봉이네 개들은 대체로 카라의 활동가들을 포함한 사람을 너무 싫어하거나 무서워하고 있지만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에게 좀 더 마음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 때까지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달봉이네 개들에 대해서는 카라 블로그에 개체정보를 정리해 놓았습니다. 견사 번호에 따라 개들의 사진과 이름을 기록했어요. 시간이 되신다면 블로그에 구경와 주세요. 그리고 카라봉사대와 함께 개들을 만나러 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D


달봉이네 개체정보 확인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