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카라의 사설보호소 지원 기준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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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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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현실이 야기하는 끝없는 구조와 지원 요청


카라 사무실에는 하루에도 수 십 통씩 유기동물 보호에 관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내가 개를 한 열 마리 정도 키우는데, 당장 데려가지 않으면 개장수를 부르겠다”

“우리 옆집에 개를 많이 키우는 사람이 있는데, 개들이 불쌍하니 단체에서 다 구조해 달라”

“내가 고양이가 불쌍해 거두다 보니 수 십 마리가 되었다. 더 이상 사료도 없고 갈 곳도 없다.” 


근본적으로 동물보호 수준이 극히 낮고 유기동물과 방치 동물들이 양산되며 개농장 문제까지 혼재되어 이런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일단 발생하면 실로 막대한 인적 물적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해결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설보호소들이 생겨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사설보호소에 대한 정의조차 없고, 사회와 동물에 올바로 기여하고 그 만큼 평가 받고 지원받도록 계도하기 위한 장치들도 전혀 없습니다.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카라의 노력과 활동 현황


현재 오랜 노력 끝에 카라에서 정부에 거듭 제안하여 이제 사설보호소의 정의를 내리고 원칙을 세우고 옥석을 가려 제대로 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법에 명시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경제적 상황 때문에 그동안 자생적으로 생겨나 근근이 꾸려오던 여러 유형과 규모의 개인 사설보호소에서 운영 곤란에 빠지며 카라에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저희 카라도 더봄 센터 설립과 코로나 사태로 재정적 곤란에 처해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위기에서 도움을 청해 오는 동물과 이들을 보호하는 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경감하기 위한 활동을 소홀히 하거나 멈춘 바가 없으며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 노력하며 지원을 할 것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달봉이네 보호소에 대한 모든 동물의 전원 구조와 수년간 이어지는 정기 봉사와 지원, 애니머호더로 전락한 희망이네 보호소에서 30여 마리 야생 개들 구조와 영구 보호, 김포 공장견 중성화 지원, 계양산 방치견들의 중성화와 일부 개체 입양지원, 파주의 자가번식 공장견들의 130마리 전 개체 중성화와 70여 마리 입양 지원, 파평면 독거노인의 방치견 전원 구조와 중성화 입양지원, 여주 보호소 중성화지원 등의 대규모 활동과 곳곳의 사설보호소에 대한 사료 나눔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카라의 지원 활동 내용과 원칙 소개 


카라의 지원은 일회성 지원과 지속적 지원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모든 지원 결정 전 현장을 답사하고 정리된 내용으로 내부 논의를 거치고 가능한 한 평판을 수집합니다. 이는 소중한 카라 회원분들 그리고 모금에 참여해 주신 분들의 후원이 헛되이 낭비되는 일은 없는지 가능한 선에서 최선을 다해 사전 점검을 하기 위함입니다.


지원 대상이 되는 보호소의 기준입니다.


  • 동물들의 중성화가 완료되어 있거나, 단체의 중성화 결정에 동의할 것
  • 임의적 추가 구조로 개체수를 늘리지 않을 것
  • 입양 활동에 동의하고 협조할 것
  • 동물 보호의 주체로서 의지를 가지고 봉사자 및 단체와 협력할 것
  • 카라의 지원이 동물들의 복지 개선에 유효한 결과를 미칠 것
  • 보호소의 개인적인 후원이나 봉사자 모집으로 인한 문제를 단체에서 책임지지 않는 것에 동의할 것.
  • 보호소에 직접 현금을 통한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동의할 것
  • 보호소의 동물을 끝까지 책임지려고 노력할 것
  • 보호소로 인해 발생하는 민원을 단체에서 책임지지 않는 것에 동의할 것


그렇지만 너무 많은 곳에서 다양한 지원 요청이 오고 있어 자체 점검으로 해당 보호소의 실체를 완벽하게 파악하는 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어느 보호소도 기준에 딱 떨어져 맞지 않으며 생명들을 다루는 일이라 지원 기준 정량화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오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원칙을 보다 정교히 만들고 다듬어 나가고자 합니다. 


현재도 길고양이 보호 시설 몇 곳과 개와 고양이 보호시설 두어 곳에 대한 답사를 진행중입니다. 돌발적으로 전국 각지에서 지원 요청들이 오고 있는데다 확보해 둔 예산도 모두 소진된 상태라 지원이 결정되면 무슨 방법으로 어떻게 도울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절실


보호소의 입장에서는 저희가 드리는 도움이 미흡하거나 야속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카라로서는 계획 업무 이외 시간을 쪼개어 답사를 진행하고 논의를 하며 재원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업무를 감당하면서 도와드리고자 최선을 다 한 결과임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일회성 지원을 실시한 보호소의 모든 활동과 동물들을 카라가 담보하고 책임지는 구조가 절대 될 수 없는 사정도 다시 한 번 알립니다. 카라는 지원 요청을 해당 시점에서 기준에 따라 점검하고 절실한 지원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현재로서 ‘가능한 수준의 지원’을 하여 그 지원이 동물들의 복지에 기여하면 지원을 결정하고 실행합니다. 그 이전과 이후까지 여러 사안을 관리할 권한이나 능력 그리고 자원도 없습니다. 


이후로도 저희 카라, 우리 사회에서의 사설보호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사설보호소가 저마다의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명실공히 ‘동물보호소’로서의 역할을 하고 그 만큼 존중받을 수 있으며 애니멀호더와 구분될 수 있도록 제도적 정책적 노력을 병행하겠습니다. 그런 한편 저희 더봄 센터도 ‘사설보호소’로서 모법적 운영을 위한 다양한 고민과 실천을 이어가는 한편 형편이 허락하는 한에서 지속적 또는 일회성으로라도 타 사설보호소 지원노력을 체계적으로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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