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시 발생한 퇴역 경주마 ‘마리아주’ 사망 사건을 계기로 경주마의 고통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차례 우승을 할 만큼 성적이 좋은 경주마조차도 퇴역 후 도살당해 반려동물 사료로 이용됐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경마산업의 잔혹성에 공분이 일었습니다.
경주마들의 현실은 실로 비참하기 그지없습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평균 2천여 마리의 경주마가 은퇴하며, 그중 제주마를 제외한 더러브렛의 평균 44%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말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산업의 도구로서만 존재하며 최소한의 복지적 고려도 없던 경주마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는 점차 높아지고 있어 지난 2월 13일 퇴역 경주마 등 퇴역하는 동물에 대해 ‘소유자가 퇴역 후 보호∙관리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동물권 단체들과 논의한 결과를 동물보호법 개정안으로 발의하였으나 지난 3월 6일, 해당 개정안이 일방적으로 철회된 사실을 사후에 확인되었습니다.
그동안 논의 과정에서 경마산업의 컨트롤 타워인 한국 마사회는 학대 방지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권고 수준의 법안을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습니다. 이러한 마사회의 입장이 경마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결국 발의안을 철회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에 동물 학대와 착취의 산물로 상징되는 경마산업을 규탄하며, 퇴역 경주마의 복지와 학대 방지를 위한 법안을 즉각 추진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한국마사회와 경주마산업계의 ‘퇴역 경주마’ 보호 입법 차단 규탄 기자회견
일시: 4월 11일(화요일) 오후 2시
장소: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본관 정문 앞
주관: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동물권단체 하이,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 동물권소위원회,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생명체학대방지포럼,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전국동물활동가연대, 제주동물권행동 나우(총 15개 단체, 가나다 순)